쓸데없는 걱정, 우리은행 걱정

입력 2016-11-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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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스포츠동아DB

존스·박혜진·임영희 ‘미친 존재감’
양지희 2R 복귀 등 플러스 요인도
위성우 감독 “좀더 지켜봐야” 겸손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가 개막해 팀당 1경기씩을 소화했다. 올 시즌 최대 화두는 ‘4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우리은행의 대항마가 탄생할 것인가’이다. 우리은행이 객관적 전력에서 다른 5개 구단을 압도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동안 확실한 대항마가 없었다는 점도 4시즌 연속 여유 있게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던 배경이다. 시즌이 이제 막 시작됐기에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지만, 여전히 우리은행의 전력이 나머지 5팀을 앞선다는 것이 중론이다.

우리은행은 10월 29일 용인체육관에서 삼성생명과 원정경기로 개막전을 치렀다. 주전 포인트가드 이승아(24)의 임의탈퇴, 허리 부상으로 재활 중인 센터 양지희(32)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은 삼성생명을 70-62로 제압했다. 198cm의 장신 외국인선수 존쿠엘 존스(22)가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고, 득점이 필요할 때마다 박혜진(26)과 임영희(36)가 정확한 외곽슛으로 삼성생명의 추격의지를 꺾어놓았다. 이승아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도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박혜진에게 포인트가드 역할을 병행하도록 했다. 고교 시절 포인트가드를 해본 경험이 있는 박혜진은 경기 조율에서도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다.

우리은행 위성우(45) 감독은 1일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라서 (시즌 판도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겸손해했다. 그러나 위 감독은 박혜진, 임영희, 존스의 기량에 대해서만큼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위 감독은 “(양)지희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박혜진, 임영희, 존스가 각자의 포지션에서 좋은 역할을 해줬다는 부분에선 만족스럽다”며 “존스가 첫 경기를 치르고 힘들어했다. 아직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고, 팀 전술도 익히는 단계다. 시간이 갈수록 더 좋아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팀도 경기를 치를수록 전력이 나아지겠지만, 우리은행도 양지희의 복귀 등 플러스 요인을 갖추고 있다. 양지희는 서서히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가벼운 러닝과 함께 볼을 가지고 하는 훈련을 시작했다. 이르면 2라운드 초반, 늦어도 2라운드 후반에는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존스가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리고, 우리은행 특유의 수비전술에 대한 이해도까지 갖춘다면 팀 전체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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