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뜨겁게” 넥센 마무리훈련 키워드

입력 2016-11-05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출국 앞둔 넥센 심재학 수석코치-장정석 감독(오른쪽).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을 비롯한 넥센 선수단은 2일 마무리캠프지인 일본 가고시마에 입성했다. 2016시즌이 끝나기 무섭게 선임된 장 감독과 심재학 수석코치 등 코치진도 예외 없이 참가했다. 이번 마무리캠프는 흰 캔버스에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과 같다. “선수들과 처음 부딪히는 데다 현장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파악하는 자리”라는 장 감독의 말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10월31일 취임식 당시 “코치들에게 권한을 주겠다”던 장 감독이 그 계획을 좀 더 구체화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출국 당일인 2일과 귀국일인 23일, 휴식일인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훈련이다. 7일부터 귀국 전날인 22일까진 6일 훈련, 1일 휴식의 강행군이다. 도착 이틀째인 3일 첫 훈련을 시작했는데, 5일까진 캐치볼 등 몸을 풀기 위한 기본적인 훈련에 정신교육을 곁들인다. 현장에 동행한 넥센 구단관계자는 “선수들에게 앞으로의 훈련 방법 등을 알려주고, ‘팀’을 강조하는 시간이다. 몸보다는 머리를 뜨겁게 하는 작업”이라고 귀띔했다.

이 자리에서 코치진이 선수들에게 전한 메시지가 하나 있다. “우리는 열려있다. 궁금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다가와라.” 이는 코치의 권한이 강화된 것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선수 대부분이 1.5군급과 신인이라 자기 것을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현장 관계자는 “앞으로 야구와 관련된 부분에 있어선 감독이 선수에게 직접 얘기하는 일은 보기 어려울 것이다. 코치들와 선수들이 함께 방법을 찾도록 도울 것이다. 그 시스템을 확실히 정립하는 것이 이번 캠프의 목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기술훈련을 시작하는 7일부터는 코치진이 할 일이 늘어난다. 그 중 하나가 선수들의 훈련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다. 이는 선수마다 메카니즘이 각기 다른 터라고 각자의 특성을 살려주기 위한 작업이다. 한마디로 ‘자기 야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선수들이 스스로 움직여야 가능한 일이다. 현장 관계자는 “영상을 찍어 놓고, 선수들이 궁금해 할 때 언제든지 코치진과 대화하며 장단점을 찾을 수 있게 할 것이다”며 “수년간 외국의 사례를 참고해 찾은 방법이다. 시행착오가 나오면 보완하면 된다. 선수들이 수동적인 야구가 아닌 능동적인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바꾸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