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야구장에서” 과거와 또 달라진 넥센 훈련 풍경

입력 2016-11-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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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장정석 감독. 스포츠동아DB

장정석 감독이 이끄는 넥센 선수단은 2일부터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훈련을 진행 중이다. 귀국일(23일)이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단은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는 “야구는 야구장에서 한다”는 기조가 확실히 깔려있기 때문이다. “불과 4시간 남짓한 훈련이지만, 어느 때보다 집중력은 높다”는 것이 장 감독의 설명이다.

장 감독은 취임 당시부터 “야구는 선수가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원칙은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닌 선수가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찾아 코치와 상의해 보완하는 방식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훈련 일정을 모두 마친 뒤 호텔 인근에서 배트를 휘두르거나 섀도피칭을 하는 모습도 사라졌다. 장 감독은 “야간 훈련을 금지한 것은 아니다. 필요하다면 할 수 있게 맡겨두고 있다. 공부하겠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 않냐”며 유쾌하게 웃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되는 훈련에서 장 감독의 역할은 ‘필드 매니저’다. 훈련은 선수와 코치에게 맡기고 현장을 관찰하는, 넥센 이장석 대표가 가장 강조한 역할이다. 장 감독이 코치들에게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면서 “선수들이 원할 때 소통하며 지도하라”고 강조한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대신 “훈련 시간에 선수들과 야구 외적인 대화는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이는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번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선수 대부분이 1~1.5군 사이의 레벨이다. 게다가 투수조 최고참은 22세일 정도로 젊다. 기본기를 정립하고, 기술적인 부분을 가다듬는 것이 중요하다. 장 감독은 “훈련 시간이 짧지만 선수들은 힘들다더라”며 “넥센의 미래가 정말 밝다는 것을 느꼈다. 야구장에 머무는 4시간 동안 모든 훈련을 집중하고, 이후에는 선수들이 알아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도록 한다. 이번 캠프는 선수들의 유형을 파악하는 자리다. 이정후, 김혜성 등 신인들의 훈련 자세도 아주 좋다”고 흐뭇해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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