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성남FC 이재명 구단주 “팀 재건하고 다시 시작하겠다”

입력 2016-11-21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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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내년 시즌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이 확정된 성남FC 이재명 구단주가 팬들에게 사과문을 전했다.

클래식(1부리그) 11위 자격으로 챌린지 강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른 성남은 17일 원정 1차전 0-0 무승부에 이어 2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홈 2차전에선 1-1로 비기면서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강등이 확정됐다.

역대 최다인 K리그 7회·FA컵 2회·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을 차지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성남은 이번 시즌 감독을 두 차례나 교체하는 등 아픔을 겪으며 강등의 수모를 당했다.

이에 이재명 구단주는 21일 ‘이재명 성남FC 구단주가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으로 팬들에게 강등을 사과했다. 그는 “챌린지 추락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어서 상당히 당황스럽다. 올해 성남FC는 시민구단 최다 관중을 기록하고, 시민구단 최초로 올해의 팬 프렌들리 클럽 상을 수상하고, 최고의 유소년 팀을 만들고, 지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효과를 거뒀지만 막판 성적이 좋지 못하면서 빛이 바랬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믿는다. 지금의 뼈아픈 시간은 퇴출 위기에서 어렵게 기사회생한 성남FC가 진정한 시민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우리에겐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 피해선 안 된다. 질타와 고언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와 코칭스태프 여러분. 결과는 아쉽지만 우리의 할 일은 명확해졌다. 팀을 재건하고 승리를 만드는 까치군단으로 다시 시작하자. 우리에겐 승리 DNA가 있다. 죽을 각오로 다시 뛰어보자. 여러분은 그저 최선을 다해주십시오. 성남시도 최선의 지원을 다 하겠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팬들에게는 “성남FC 팬 여러분. 구단주로서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 송구하다. 성남FC는 시민 여러분의 구단이다. 여러분의 질타와 조언을 얼마나 귀담아 듣느냐에 따라 성남FC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시민 화합의 구심점으로서 승리하는 성남FC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 “성남시민 여러분. 그동안 여러분께서 성남FC에 보여주신 관심과 사랑으로 우리 구단은 놀라운 발전을 거듭해왔다. 내년 챌린지 리그에서 시작하는 성남FC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성남FC의 목표는 시민과 하나 되는 구단, 시민이 화합하는 구단이다. 그 목표를 위해 성실히 뛰어가겠다. 시민 여러분께 자랑스러운 구단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구단주는 “다시 시작하자. 위기 속에는 늘 기회가 숨어 있다. 그 작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 반드시 승리한다. 나 역시 구단주로서 앞장서겠다. K리그 클래식 재진입을 위한 험난한 장정에 앞장서겠다. 끝으로 클래식에 승격한 강원FC에 축하인사를 전한다. 프로축구 발전을 위한 강원FC의 신선한 바람을 기원한다”며 글을 맺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이재명 성남FC 구단주가 드리는 편지> 전문

성남FC 구단주 이재명입니다.

챌린지 추락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어서 상당히 당황스럽습니다. 올해 성남FC는 시민구단 최다 관중을 기록하고, 시민구단 최초로 올해의 팬 프렌들리 클럽 상을 수상하고, 최고의 유소년 팀을 만들고, 지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효과를 거뒀지만 막판 성적이 좋지 못하면서 빛이 바랬습니다.

그러나 믿습니다. 지금의 뼈아픈 시간은 퇴출 위기에서 어렵게 기사회생한 성남FC가 진정한 시민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과정입니다. 우리에겐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피해선 안 됩니다. 질타와 고언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여러분. 결과는 아쉽지만 우리의 할 일은 명확해졌습니다. 팀을 재건하고 승리를 만드는 까치군단으로 다시 시작합시다. 우리에겐 승리 DNA가 있습니다. 죽을 각오로 다시 뛰어봅시다. 여러분은 그저 최선을 다해주십시오. 성남시도 최선의 지원을 다 하겠습니다.

성남FC 팬 여러분. 구단주로서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 송구합니다. 성남FC는 시민 여러분의 구단입니다. 여러분의 질타와 조언을 얼마나 귀담아 듣느냐에 따라 성남FC의 미래가 결정될 것입니다. 시민 화합의 구심점으로서 승리하는 성남FC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성남시민 여러분. 그동안 여러분께서 성남FC에 보여주신 관심과 사랑으로 우리 구단은 놀라운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내년 챌린지 리그에서 시작하는 성남FC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성남FC의 목표는 시민과 하나 되는 구단, 시민이 화합하는 구단입니다. 그 목표를 위해 성실히 뛰어가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 자랑스러운 구단이 되겠습니다.

다시 시작합시다. 위기 속에는 늘 기회가 숨어 있습니다. 그 작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 반드시 승리합니다. 저 역시 구단주로서 앞장서겠습니다. K리그 클래식 재진입을 위한 험난한 장정에 앞장서겠습니다.

끝으로 클래식에 승격한 강원FC에 축하인사를 전합니다. 프로축구 발전을 위한 강원FC의 신선한 바람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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