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박철우 복귀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속사정

입력 2016-11-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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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의 실낱같은 희망인 박철우(왼쪽)의 복귀가 임박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박철우가 27일 소집해제된다. 다음달부터 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의 복귀가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스포츠동아DB

삼성화재는 V리그 출범(2005년) 이후 무려 8차례나 챔피언결정전 왕좌에 앉은 전통의 강호다. 2015~2016시즌 3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지만, 올 시즌에는 다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24일 현재 팀 성적은 4승6패(승점 15)로 4위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개혁을 단행했다. 팀이 젊어졌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이선규가 KB손해보험으로 이적했고, 리베로 곽동혁(KB손해보험), 이강주(OK저축은행)도 팀을 떠났다. 대신 센터 김규민, 리베로 부용찬 등 비교적 젊은 선수들로 빈자리를 채웠다. 2년차 센터 손태훈도 기량이 부쩍 늘어 기대가 컸다.

외국인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는 올 시즌 10경기에서 경기당 35.7득점(1위)을 기록 중인 에이스다. 외국인선수 농사는 대성공이다. 그러나 타이스를 지원사격할 토종 공격수가 없어 문제다. 레프트 류윤식은 전·후위를 가리지 않는 공격력을 갖췄지만, 리시브 점유율이 높은 터라 체력 안배를 해줘야 한다. 따라서 박철우가 복귀하기 전까지 김명진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김명진은 올 시즌 9경기에서 경기당 10.78득점(공격성공률 46.99%)을 기록했지만, 기복이 심한 탓에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여전히 삼성화재의 배구를 ‘원맨쇼’로 폄훼하는 시선이 존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다 보니 삼성화재로선 박철우의 복귀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삼성화재 박철우. 스포츠동아DB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박철우는 27일 소집해제된다. 복귀전은 12월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전이 유력하다. 박철우가 합류하면 표면적으로는 강팀의 모양새가 나온다. 박철우는 V리그 통산 득점 3위(3648득점)를 기록 중인 정통 라이트 자원이다. 타이스와 짝을 이뤄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사이드 블로킹 능력이 리그 최정상급인 데다 서브도 강해 득점력 강화에 큰 힘을 보탤 수 있을 전망. 무엇보다 경험이 풍부해 ‘자기 것’을 갖고 있다는 자체가 기대요소다. 삼성화재 구단관계자는 “박철우의 합류로 공격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불안요소도 있다. 경기감각이다. 박철우는 2년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무한 선수들과 견줘 경기감각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삼성화재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구단관계자는 “꾸준히 훈련을 했지만, 떨어진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과연 박철우는 삼성화재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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