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박상민 “‘눈물빵’에 담은 진심, 위로와 희망의 노래 되길”

입력 2016-11-3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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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민은 타인의 어려움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다. 어렵게 선수생활을 하는 격투기 선수들을 후원하다가 로드FC 부회장직까지 맡게 된 그는 “이렇게 사는 게 내 운명”이라고 했다. 사진제공|팍스엔터테인먼트

■ 5년 만에 신곡 ‘눈물빵’ 발표

힘든 사람들 위해 진심 담아낸 ‘위로의 노래’
로드FC 부회장 맡아 선수후원·봉사활동도

“광장으로 나온 아이들을 보니 눈물이 나더라고. 어쩌다 아이들까지 나와야 했는지….”

28일 ‘위로의 노래’를 표방한 신곡 ‘눈물빵’을 발표한 가수 박상민(52)은 “속상해서 시국 이야기는 하기 싫다”면서도 광장에서 촛불을 든 10대 청소년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29일 전화로 만난 박상민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내가 그리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저렇게 광장으로 나온 일이 별로 없었다. ‘이게 나라냐’라는 푯말에 공감이 갔다”고 말했다.

“광장의 아이들”이 유난히 박상민의 눈에 밟힌 것은 그 역시 두 딸을 둔 아버지이기도 하지만, 정이 많고 어려운 처지의 사람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타고난 심성 때문이기도 하다. ‘눈물빵’도 자신이 노래로나마 아이들에게 작은 위로를 주고 싶은 마음이다.

2011년 이후 신곡이 없던 박상민은 “진한 감성의 노래”를 담은 새 앨범을 준비하던 중 “위로가 필요한 때”라고 느끼며 ‘눈물빵’을 먼저 내게 됐다.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사태 전부터 우리의 삶은 팍팍했다. 세월호에 온 국민이 아팠고, 메르스에 지진까지 세상이 어려웠다. 만나는 사람마다 힘들다는 토로들. 내가 힘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눈물빵’은 고달픈 일상을 살고 있지만 가족을 떠올리며 내일을 향해 희망찬 발걸음을 옮긴다는 내용이다. 이승철 ‘소리쳐’ ‘그 사람’, 박상민 ‘울지마요’ 등을 쓴 홍진영이 작곡했다.

“나의 진심을 담았다. 그걸로 나에겐 의미가 있다.”

박상민은 종합격투기 경기단체 로드FC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 또한 어려운 이웃을 다양한 방식으로 도와온 박상민의 본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비인기 종목 스포츠 선수를 후원하는 게 꿈”인 박상민은 2003년 몇 명의 스피릿MC(이종격투기) 선수를 지원하다가 2010년 출범한 로드FC에까지 관심을 갖게 됐다. 경기가 열릴 때마다 현장을 찾았다. 그러다 “도와 달라”는 로드FC 측의 요청에 올해로 5년째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박상민은 대회 초기부터 현장 공연으로 관객 서비스를 하고, 로드FC 선수, 직원들과 함께 연탄 배달, 고아원 방문 등 봉사활동에도 자주 나섰다. 이런 작은 노력이 쌓이면서 로드FC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서서히 올랐고, 현재는 중국 CCTV를 통해 중계된다.

“로드FC를 대중에게 알리는 데 일조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대회가 없어지지 않는 한, (부회장직과 봉사활동을)계속 한다는 마음이다.”

박상민은 “그래도 내 본분 1순위는 가수니까, 좋은 노래로 찾아가겠다”면서 5년 만의 신곡을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현재 KBS 2TV ‘안녕하세요’ 등 여러 예능프로그램 출연도 예약해뒀다.

“가수로서 목표는 세월이 많이 흘러도 ‘저 형, 저 오빠, 저 아저씨, 참 괜찮은 가수였어’라는 말을 듣는 것이다. 난 1인자 스타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그래도 사람들이 ‘노래 잘 하는 가수’를 꼽으면 항상 내 이름이 들어가 있더라. 대중의 곁에 친숙하게 있는 것, 그 자체로 행복하다.”

박상민은 인터뷰를 마치며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을 전했다.

“대한민국은 어떤 어려운 일이 닥쳐도 이겨냈다. 이번 어려움도 이겨낼 것이다. 우리 국민은 위대하다. 세계 최고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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