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블로그] ‘옴니태스킹’ 그거 참 쓸만하네

입력 2016-12-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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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자체 브라우저로 익스플로러, 크롬에게 도전장을 낸다. 웨일은 한쪽 창에서 검색을 하면 다른 창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등 옴니태스킹 기능이 핵심이다.

네이버가 자체 브라우저로 익스플로러, 크롬에게 도전장을 낸다. 웨일은 한쪽 창에서 검색을 하면 다른 창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등 옴니태스킹 기능이 핵심이다.

■ 네이버 AI결합 브라우저 ‘웨일’

하나의 창 안에서 다양한 작업
화면 분할해 검색-결과 한눈에
여러 창으로 작업하는 사람엔 딱

인터넷의 바다를 헤엄칠 네이버의 ‘고래(웨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러’와 구글 ‘크롬’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웨일’은 네이버가 5년 동안 인공지능(AI) 등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한 브라우저다. 최근 선보인 베타버전으로 웨일을 미리 체험해 봤다.

웨일의 첫 인상은 ‘가볍고 심플하다’였다. 새로운 기능을 다수 지원하는 탓에 무거울 것이란 생각이 앞섰지만 프로그램을 내려받고 설치하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생성된 아이콘을 클릭해 화면이 열리는 움직임도 가벼웠다. 첫 화면은 전체적으로 간단했다. 브라우저 이름인 고래 무리를 배경으로 왼쪽엔 날짜, 가운데엔 시계, 오른쪽엔 검색창이 있었다. 아래쪽엔 날씨와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 그리고 실시간 검색어가 아주 작게 자리했다. 설정을 통해 배경이미지는 물론 모드와 배치 기능을 바꿀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웨일의 가장 큰 특징은 새로운 기능에 있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옴니태스킹’. 여러 창이나 탭을 띄우지 않고 하나의 창 안에서 다양한 작업을 해결할 수 있는 기능이다. 창의 오른쪽 위에 위치한 아이콘 중 하나인 ‘스페이스’를 클릭하면 화면이 두개로 나뉜다. 오른쪽 창에서 검색을 하면 그 결과가 왼쪽 화면에 나타난다. 여러 창을 띄워 놓고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기능으로 보였다. 사이드바 기능도 쓸 만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자주 들어가는 서비스를 등록해 놓으면 간편하게 팝업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 밖에 브라우저 상에 단어를 드래그하면 검색 결과가 팝업으로 뜨는 ‘퀵서치’ 기능과 인공신경망 기반기술이 적용된 ‘파파고’를 이용해 페이지 전체 또는 일부 문장을 번역해 주는 서비스도 편리했다.

물론 아직 테스트 버전인 만큼 스페이스 기능의 분할 화면 최적화 등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기존 웹브라우저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는 것도 웨일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그럼에도 네이버라는 최강 포털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사용자들이 원하던 편리한 기능을 다수 적용했다는 점에선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브라우저임에는 틀림없다.

김명근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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