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지드래곤 “빅뱅의 가장 큰 장점 ‘멀티플레이’”

입력 2016-12-15 1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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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빅뱅 지드래곤 “받고 있는 사랑, 유지하고 싶은 욕심 있다”

믿고 듣는, 이른바 ‘믿듣’으로 불리는 가수들이 있다. 그 중에는 그룹 빅뱅도 포함된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멜론을 기준으로 보면 13일 공개된 빅뱅의 정규 3집 ‘MADE' 더블 타이틀 곡 중 하나인 ’에라 모르겠다‘는 이용자 진입수 11만 7000여 명으로 멜론 역대 1위에 올랐다. 또 다른 타이틀곡과 수록곡 ’LAST DANCE(라스트댄스)’, ‘GIRLFRIEND(걸프렌드)’ 역시 각종 사이트에서 일간 1위부터 3위를 차지하며 줄을 세웠다. 대중들이 상대적으로 음원을 듣지 않는 시간대인 새벽에만 순위가 오르는 팬덤 위주의 아이돌 그룹과는 다른 성향임이 증명된다.

익히 알려져 있듯 빅뱅은 프로듀서 지드래곤을 필두로 멤버 전원이 자신들의 음악을 직접 만든다. 빅뱅이 데뷔했었던 2006년에는 작곡하는 아이돌이 크게 부각되는 환경이었다. 이와 달리 지금은 작곡과 작사에 직접 참여하는 아이돌들이 많다. 그럼에도 빅뱅의 경쟁력은 여전히 ‘자체 프로듀싱’에서 비롯된다. 자작곡을 선보이는 그룹은 많지만 대중들을 사로잡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


지드래곤은 “대중들이 10년 동안 우리를 봐 왔다”며 지난 10년 동안 빅뱅과 대중 사이에 쌓인 음악적 신뢰도를 언급했다.

“10년 동안 대중들은 우리를 봐 왔어요. 우리의 이름, 성향을 파악하셨을 거예요. 무대에서든 예능프로그램에서든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게 빅뱅의 장점이죠. 저희 스스로가 다양한 연령층이 들을 수 있는 노래를 선호해요. 가장 보람을 느낄 때가 40대, 50대, 어떤 경우에는 60대가 우리 노래를 듣고 부르는 걸 볼 때거든요. 아~ ‘가수로서 잘 하고 있구나’를 느껴요.”

이어 탑은 “우리가 직접 작업을 한다. 우리가 그때그때 느끼는 걸 표현할 수 있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지만 빅뱅이 생각하는 음악들을 할 뿐”이라고 빅뱅만의 정체성을 이야기했다.

“물론 음악을 잘 만드는 작곡돌들이 많죠. 굳이 빅뱅의 차별점을 이야기하자면 저희는 멤버 다섯 명의 개성이 뚜렷해요. 합쳐졌을 때 큰 힘을 낼 수 있죠.” (태양)

데뷔 초 빅뱅의 노래는 ‘네가 나랑 헤어져? 잘 가라! 아니야 가지마!’ 식의 폭주하는 구성이었다. 10년이 흐르는 동안 멤버들은 20대 후반이 됐고 사랑을 대하는 방식의 변화는 물론 감성을 정제해 가사에 녹여낼 줄도, 힘을 빼고 덤덤하게 이야기할 줄도 안다. ‘아티스트는 철들면 안 된다’는 말도 있는데 빅뱅은 철이 들어가는 것 같다.

이에 대해 지드래곤은 “우리 되게 철없는데?”라고 되물었고 태양은 “들국화 선배님들의 말씀인 거 같다. 들국화 선배들이 철없지 않지 않나. 음악, 가사의 깊이가 상당하다. 깨달음을 준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표현을 달리하자면 ‘철없어야 한다’는 말을 저는 ‘순수함을 잃으면 안 된다’로 해석했어요. 우리가 중년이 돼서도 어린 애들처럼 하면 예의가 없는 거겠죠? 나이에 맞춰서 음악을 하려고 해요. 음악적으로는 순수함, 열정을 잃지 않으려고 하고 그렇게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죠. 아기들에게 질문했을 때 순수한 대답이 나오고 그게 진리인 경우가 있잖아요. 음악할 때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해요. 비록 나이는 들어가고 있지만 음악 앞에서는 순수하려고 합니다. 우리만큼 무대 위 아래가 다른 애들도 없죠.” (지드래곤)


지드래곤의 말대로라면 ‘에라 모르겠다’와 ‘라스트 댄스’ 역시 “굉장히 철없는 감정에서 나온 노래”다. 그는 “앨범을 낼 때마다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늘 ‘다음 앨범은 어떻게 하지’를 걱정한다”고 음악적 고민을 이야기했다.

“주신 사랑을 유지하고 싶은 욕심이 있고 가수로서도 좋은 앨범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이번 정규 ‘MADE’를 작업하면서는 한숨만 쉬고 있다가 1년이 지나간 거 같아요. 그러던 중에 어떤 분이 ‘에라 모르겠다 만들어버리자’라고 했고 ‘에라 모르겠다’로 기초 테마를 정하고 작업을 시작해본 거죠. 현재 빅뱅 상황과도 맞아 떨어지는 거 같아요. 빅뱅이 마지막 완전체니까 ‘뱅뱅뱅’ ‘판타스틱베이비’처럼 센 노래로 나오겠지라고 생각하셨던 분들이 많았을 텐데 저희는 오히려 고요하고 쉽게 아무 때나 질리지 않고 고개 끄덕이면서 들을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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