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은 지난 2006년부터 피겨, 쇼트트랙, 컬링, 봅슬레이 등 각종 동계스포츠를 꾸준히 지원하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ISU 쇼트트랙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한국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운데)가 14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하고 있다. 강릉|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우선 16∼18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리는 ‘쇼트트랙월드컵 4차대회’ 타이틀 스폰서 참여가 눈에 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빙상종목 첫 테스트 행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KB금융그룹 측은 “한국은 물론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동계 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 및 저변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KB금융그룹의 동계스포츠 지원은 지난 2006 년부터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피겨여왕’ 김연아를 필두로 컬링(대표팀), 쇼트트랙(심석희·최민정), 피겨(박소연·차준환), 스켈레톤(윤성빈), 봅슬레이(원윤종·서영우) 등 다양한 종목에서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 8월에는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에게 국제대회 참가 및 국내외 전지훈련, 장비 구매와 관리 등에 필요한 지원을 약속했다.
● ‘진정성과 꾸준함’, 스포츠마케팅의 성공스토리
이처럼 루키와 비인기 종목에 주목해 ‘될성부른 떡잎’을 찾는 스포츠마케팅은 진정성과 꾸준함으로 감동적인 성공 스토리를 창출 중이다. 차준환이 최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프리스케이팅에서 153.7점을 받았고, 쇼트프로그램에서 얻은 71.85점을 더해 합계 225.55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한 것이 그 예다. 점프 실수를 극복하고 구성에 포함되지 않았던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임기응변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한국 남자 피겨 선수로는 첫 메달 획득이라 더욱 관심이 간다. 지난해 9월부터 차준환을 후원하며 ‘남자 김연아’의 화려한 탄생을 준비했다는 게 KB금융그룹 측 설명이다.
한국 스켈레톤의 간판인 윤성빈 역시 최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2016∼2017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월드컵 1차 대회에서 1차 시기 52초84, 2차 시기 53초02로 합산 최종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시즌 첫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새 시즌을 화려하게 시작한 것. 썰매 종목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스켈레톤 종목에 입문한 윤성빈은 지난 4년 간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특히 KB금융의 마크를 달고 출전한 지난 시즌에는 8차례 월드컵에서 금메달 1개를 포함해 총 6개 메달을 획득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랭킹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15개월 남은 평창에서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는 분석이다.
KB금융 후원 후 실력이 급성장하며 지난해 봅슬레이 2인승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원윤종·서영우 조도 1·2차 레이스 합계 1분44초69로 동메달을 획득하며 선전을 이어갔다.
● KB금융, 자타공인 스포츠마케팅의 명가
동계스포츠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에서도 연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여자 쇼트트랙 쌍두마차 심석희·최민정이 나란히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2관왕에 오른 것. 특히 두 선수는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3000m 계주에서 4분05초350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기존 2013년 11월 한국이 세운 세계기록(4분06초215)을 깨고 새 역사를 함께 썼다.
이처럼 하계 및 동계 스포츠를 넘나들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예들과 비인기 종목 선수들 중 유망주를 찾아 세계적 선수로 성장시키는 KB금융의 차별화되고 독보적인 전략은 KB금융을 스포츠 마케팅의 명가 반열로 올려놨다. 홍보효과는 물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높여 스포츠 마케팅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스포츠에 대한 사랑과 열정 또한 스포츠 마케팅 발전에 밑거름이 됐다는 후문이다. 윤 회장은 후원하는 선수 생일에 피규어 수제 케이크와 축하카드를 보내고 있다. 평소에도 선수의 기운을 북돋워 주기 위해 전화 및 문자메시지 등으로 자주 소통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KB금융그룹 측은 “스포츠 마케팅은 실패의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하지만 비인기 종목이라 할지라도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지원한다는 사회적 책임의식이 스포츠 마케팅에서의 성공을 가져왔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