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승리 이끈 ‘박인태의 발견’

입력 2016-12-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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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인태. 사진제공|KBL

김종규와 함께 크레익 효과적 수비
메이스 32점·15R…91-78 삼성 제압


LG 김진 감독은 18일 창원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삼성과의 정규리그 3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삼성과의 이전 2차례 경기를 모두 패한 LG는 상대의 외국인선수 마이클 크레익(188cm)을 봉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김 감독은 “(김)종규가 크레익에게 많이 밀렸지만 오늘도 일단은 맡겨볼 계획이다. 실패하면 다른 대안도 준비했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외국인선수 2명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쿼터가 되자 크레익이 코트에 나섰다. LG는 김 감독의 말대로 김종규(6점·2리바운드)가 먼저 크레익 수비를 담당했다. 예상보다 잘 막았다. 그러나 김종규가 무릎에 불편함을 호소했고, LG는 대신 김종규(206cm)와 비슷한 신장의 신인 박인태(200cm)를 투입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의 교체투입이었지만 박인태(9점·4리바운드)는 크레익의 파워와 높이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수비에서 뿐이 아니다. 공격에서도 2쿼터에만 덩크슛 2개 포함 6점을 쏟아냈다. 박인태의 경쟁력을 확인한 LG 벤치는 3쿼터에도 박인태와 김종규를 번갈아 투입해 크레익 수비를 맡겼다. LG는 삼성 공격에 많은 부분을 책임지는 크레익을 3쿼터까지 6점·4리바운드·3어시스트로 묶었다. 크레익은 2점슛 12개를 시도해 단 3개만 성공하는데 그쳤다. LG는 그 덕분에 3쿼터까지 72-62로 10점을 앞섰다.

LG는 4쿼터 초반 제임스 메이스(32점·15리바운드·5어시스트)가 3점슛 1개 포함 연속 5득점하며 77-62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LG는 결국 91-78로 삼성(14승6패)에게 시즌 첫 2연패를 안기며 10승11패를 마크했다. 7위 LG는 경기가 없었던 6위 모비스(10승10패)를 0.5경기차로 압박했다.

LG 김 감독은 “(박)인태가 공수에서 모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수비에서 크레익 봉쇄 뿐 아니라 도움 수비까지 너무 잘해줬다. 덕분에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최하위 kt가 29점·19리바운드를 기록한 리온 윌리엄스의 맹활약 덕분에 전자랜드를 78-74로 꺾고 11연패를 마감했다. 잠실에서는 원정팀 동부가 SK를 65-59로 눌렀다. 이날 두 팀이 기록한 124점은 이번 시즌 양 팀 합산 최소득점이었다.

창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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