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진 한국썰매, 더 강해지기 위한 2가지 키워드

입력 2016-12-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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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썰매의 위상을 드높인 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이 평창 시대를 위한 준비에 나선다. 왼쪽부터 원윤종, 서영우, 윤성빈, 전정린, 김동현. 인천국제공항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지금처럼 힘들었던 적이 없다. 계속 성적이 나오다 보니 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 이용(38) 총감독의 말이다. 몇 년 전만해도 한국은 썰매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2015~2016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5차대회 봅슬레이 2인승에서 원윤종(31·강원도청)·서영우(25·경기도연맹)가 금메달을 따낸 뒤부터 관심이 급증했다. 월드컵 봅슬레이 사상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초의 금메달이라 더 큰 관심을 받았다. 한국이 썰매 강국으로 발돋움한 시기이기도 하다.

썰매 종목 선구자인 강광배(43) 한국체대 교수가 “봅슬레이나 스켈레톤 하고 싶은 사람 없냐”며 수소문하던 때와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스켈레톤 윤성빈(23·한국체대)은 신림고 시절 운동신경이 좋았던 학생이었는데, 체육교사였던 김영태 씨의 추천으로 썰매를 시작해 세계적인 선수가 됐다. 성결대 체육교육학에 재학 중이던 원윤종과 서영우는 김동현(29·강원도청)이 수소문해 섭외한 이들이다. 지금 이들이 한국 썰매의 중심이다.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으니 이보다 반가운 소식이 없다.


● 스타트 강화는 영원한 과제

한국썰매는 분명 강해졌지만, 썰매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그 중 하나가 스타트 강화다. 100분의1초 차이로 승부가 갈릴 수 있는 종목의 특성상 스타트가 생명이다.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둘 다 마찬가지다. 특히 원윤종과 서영우는 주행능력이 뛰어나 스타트를 강화하면 더 바랄 것이 없다는 평가다. 봅슬레이 4인승의 간판 원윤종~전정린(27·강원도청)~오제한(25)~김진수(21·이상 국군체육부대)가 올 시즌 월드컵 2차대회(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5위에 오른 것도 스타트를 강화해서다. 이 총감독은 “4인승 팀은 스타트를 더욱 강화해 메달권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 코스 적응, 평창올림픽 핵심 키워드

주행능력은 스타트와 더불어 썰매 종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코스에 적응하고 이해하는 것도 주행능력을 가늠하는 요소다. 스켈레톤의 강자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러시아)가 폭발적인 스타트에도 코스 이해도가 떨어져 어려움을 겪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윤성빈이 올해 세계선수권 출전을 포기한 것도 ‘홈 트랙’인 평창 알펜시아슬라이딩센터의 코스에 확실히 적응하기 위해서다. 이 총감독은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게 되면 2주를 허비해야 하는데, 그 시간에 홈 트랙에 적응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윤성빈도 “올림픽에 대비하려면 홈 트랙 적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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