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조상우·한현희, 넥센 선발경쟁 불 지핀다

입력 2016-12-21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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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넥센 선발진엔 지각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파이어볼러 조상우(왼쪽)와 사이드암 한현희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스포츠동아DB

넥센은 올 시즌을 앞두고 꼴찌 후보로 평가받았다. 중심타자 박병호(미네소타)와 유한준(kt), 부동의 마무리투수 손승락(롯데)의 이적으로 전력이 약화됐다. 여기에 필승계투요원 조상우와 한현희가 나란히 팔꿈치 수술을 받고 이탈했다. 주축선수들이 떠난 마당에 믿을맨 2명이 동시에 이탈하는 바람에 직격탄을 맞았다. 신진세력의 성장을 앞세워 3위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었다.

2017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도 조상우와 한현희가 있어서다. 둘은 올 시즌을 통째로 쉬며 재활에 전념했고, 내년 선발경쟁에 불을 지필 태세다. “1년간 무조건 쉬게 하겠다”는 원칙을 세운 구단은 조급해하지 않고 둘의 재활과정을 지켜봤다. 경과가 좋아 스프링캠프에 데려가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조상우와 한현희는 상태를 보고 어떻게 쓸지 결정할 것이다. 상황이 되면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넣을 생각이다”면서도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가정하에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는 선발로 쓸 것”이라고 했다. 단, 모든 구상은 둘의 팔꿈치 상태가 완벽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어야 가능하다.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친 넥센의 1~3선발은 이미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션 오설리반~앤디 밴 헤켄~신재영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이들이 변수를 최소화하면 4~5선발을 정하기는 한결 수월해진다. 로버트 코엘로~라이언 피어밴드~양훈의 1~3선발에 박주현·김상수·최원태·금민철·하영민·김건태(개명 전 김정훈) 등 6명이 4~5선발을 두고 경쟁하던 올해와 비교하면 계산이 서는 편이다. 올 시즌 김상수~이보근~김세현의 필승계투조가 성공을 거둔 덕분에 갑작스레 보직을 바꾸는, 소위 ‘돌려막기’를 할 이유도 없다. 장 감독은 “선발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면 그보다 좋을 수 없다”고 했다.

조상우와 한현희 둘 다 선발경험이 있기에 로테이션 합류에 큰 걱정은 없다. 한현희는 1군 통산 21경기에 선발등판해 8승을 따냈다. 조상우는 1군 선발등판 경험은 없지만, 지난해 마무리캠프와 올해 스프링캠프를 통해 착실히 선발수업을 받았다. 구단에서도 조상우를 미래의 선발감으로 보고 있다. 넥센 구단관계자는 “조상우와 한현희 모두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도 “둘의 몸 상태가 완벽해지기 전까진 급히 서두르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고 못 박았다. 꿈꿔왔던 투수왕국 건설을 위해 더 멀리 보겠다는 의미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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