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외국인선수 계약 기상도, 어디까지 왔나?

입력 2016-12-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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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밴 헤켄-LG 허프-SK 켈리-KIA 헥터(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KBO리그 구단들이 2017시즌 성적을 좌우할 외국인선수 재계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해를 넘기기 전에 계약을 마친 구단도 있고, 아직 1~2명의 선수만 계약해 더 영입해야하는 구단도 있다. 현 시점에서 외국인선수 재계약 현황을 점검해본다.


● 넥센 LG KIA SK “3명 모두 완료”

4개 구단은 일찌감치 3명의 외국인선수와 계약을 마쳤다. 넥센, LG, KIA, SK가 가장 빠른 행보를 보였다.

넥센은 좌완 앤디 밴헤켄과 90만 달러에 재계약하는 한편, 새 외국인투수 션 오설리반을 총액 110만 달러에 영입했다. 외국인투수 둘에게 과감하게 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야수는 대니 돈과 재계약(65만 달러)했다.

LG는 올해 활약한 3총사를 모두 눌러 앉히는 데 성공했다. 데이비드 허프와 140만달러 조건에 사인하고, 헨리 소사는 올해와 같은 금액인 9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야수 역시 루이스 히메네스와 20만 달러 오른 100만 달러에 붙잡았다. 3명에게 총 330만 달러를 투자했다.

KIA는 15승 투수 헥터 노에시와 올해와 같은 170만 달러에 재계약하고, 새 외국인 좌완투수 팻 딘을 90만 달러에 잡는 기민함을 보였다. 그리고 브렛 필을 내보낸 뒤 발 빠른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를 90만 달러에 잡았다.

SK는 메릴 켈리를 지난해보다 10만 달러 더 얹은 85만 달러에 잔류시키면서 새 사령탑인 미국인 트레이 힐만 감독과 공조해 스캇 다이아몬드(60만 달러), 내야수 대니 워스(70만 달러)를 새롭게 영입했다.




● 1~2명 추가선수 신중하게 고르고 있는 구단들

두산은 18승 투수 마이클 보우덴과 올해(65만 달러)보다 45만 달러 많은 11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닉 에반스도 10만 달러 오른 68만 달러에 사인했다. 그러나 올해 22승을 올리며 시즌 MVP를 거머쥔 최고투수 더스틴 니퍼트라는 큰 산이 남아있다. 니퍼트는 지난해 150만 달러를 받다가 올해 120만 달러로 삭감돼 자존심 회복을 바라고 있다. 협상이 장기전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한화는 윌린 로사리오를 20만 달러 오른 150만 달러의 조건에 재계약했지만, 새 외국인투수 2명은 아직 안개속이다. 부상자와 수술 선수가 속출해 마운드가 약한 만큼 확실한 투수를 물색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롯데는 새 외국인투수 파커 마켈을 52만5000달러에 영입했다. 조쉬 린드블럼이 개인 사정으로 미국으로 돌아가 피츠버그와 계약했기 때문에 투수 1명과 야수 1명이 더 필요하다. 마지막 카드로 브룩스 레일리와 재계약하는 방안도 남겨두고 있다.

올해 외국인선수 농사를 모두 망친 삼성은 모두 물갈이한다는 방침 아래 204㎝ 장신투수 앤서니 레나도를 105만 달러에 새롭게 데려왔다. 투수 1명과 야수 1명을 더 영입해야한다. kt는 투수 돈 로치(85만 달러)와 1루수 요원인 조니 모렐(90만 달러)을 새로 계약했다. 투수 1명이 더 필요하다.

가장 궁금한 것은 NC의 행보다. 아직 단 1명도 계약하지 못했다. 승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재판이 끝나지 않아 구단이 어수선한 상황이다. NC는 당초 3명 모두 교체할 계획이었지만, 일단 에이스 역할을 한 에릭 해커와는 재계약 협상도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외국인선수 영입 실무를 맡은 한 구단 관계자는 “KBO리그에 형성된 외국인선수 몸값이 이미 치솟아 한국 구단과 협상하는 선수와 에이전트들의 눈높이가 올라가 있다”면서 “몸값보다 더 어려운 것은 선수, 특히 투수 자원 자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괜찮은 자원이 있다 싶으면 KBO리그 다른 구단은 물론 일본 구단과 경쟁을 해야 했는데, 최근엔 투수가 부족하다보니 미국 구단과도 경쟁해야하는 상황이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제 미국도 크리스마스와 연말 휴가에 들어간다. 아무래도 외국인선수와 계약하지 못한 구단은 해를 넘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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