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스터’ 김우빈 “이미지 변신? 계산하고 싶지 않다”

입력 2016-12-22 15:2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모델 출신 배우 김우빈이 ‘마스터’ 개봉을 앞두고 느낀 부담감과 동시에 배우로서의 포부를 전했다.

김우빈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마스터’ 인터뷰에서 “‘마스터’ 시사회를 앞두고 잠이 잘 안 오더라. 밤마다 계속 뒤척이곤 했다”며 “원래 잘 안 떠는 편인데 간담회 당시 질문도 잘 안 들리더라. 심장이 너무 빨리 뛰고 떨리다보니 할 말을 까먹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마스터’ 개봉을 앞두고 유달리 긴장한 이유로 “막내라서?”라고 대답했다가 이내 “사실 나도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우빈은 촬영 전을 되돌아보며 당시에도 부담감이 컸다고 회상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우빈은 ‘김엄마’ 진경을 제외하고 이병헌 강동원 오달수 엄지원 등 쟁쟁한 대선배들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김우빈은 “박장군의 비중이 많아서 부담됐는데 내가 결정할 때는 이미 이병헌 강동원 선배들이 출연을 결정한 후였다. 여기에 다른 선배들의 캐스팅 소식도 들어서 부담이 배가 되더라”며 “선배들이 어떻게 연기할지 모르니까 조금 더 준비해야했다.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박장군은 극 중 대부분의 인물을 만나는 캐릭터다. 각 인물과 만날 때 마다 호흡과 눈빛 등을 통해 차이점을 두고 싶었다. 웬만하면 다 받을 수 있게끔 마음을 열고, 정해놓지 않고 현장에 갔다”고 덧붙였다.


김우빈의 박장군 공략법은 제대로 통했다. 생동감 넘치는 박장군 캐릭터는 마치 줄이 끊어질 듯 팽팽하게 조율한 통기타 같다. 그의 능청스러운 대사 하나, 생동감 넘치는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마스터’의 선율을 풍부하게 만든다. 꼭 맞는 옷을 입은 느낌. 그간 김우빈이 작품에서 보여준 캐릭터들과 같은 듯 다르고 묘하게 다른 듯 같다.

그러나 김우빈은 “기존에 보여준 이미지,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미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계산하고 싶지 않았다. ‘변신해야한다’ ‘이쯤 멜로 하나 찍어야 한다’ 식의 벽을 세우고 작품을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계산했다면 ‘기술자들’에 이어 또 범죄 액션물인 ‘마스터’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있고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봤다. ‘마스터’는 시나리오 느낌이 좋았다. 작품 안에서 내가 재밌게 놀 수 있겠더라”고 ‘마스터’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영화 필모그래피는 그리 길지 않지만 김우빈의 흥행 선구안은 ‘관객 수’로 입증받았다. 주연 배우로 출연한 영화 ‘친구2’(297만) ‘기술자들’(256만) ‘스물’(304만)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마스터’는 김우빈이 선보이는 네 번째 영화. “이제는 러브콜이 쏟아지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김우빈은 겸손을 잃지 않았다.

그는 “연기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선택의 폭이 크지 않았다. 외모와 비슷하게 ‘파이팅 있거나 자극적인’ 작품이 많았다. 지금은 다양한 작품을 제안해주신다. 한 작품도 놓치기 싫어서 집에 들어가면 항상 열심히 시나리오를 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운명 같은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는 김우빈은 인터뷰를 마치며 ‘연예계 어록’ 추가해야 할 법한 명언을 남겼다.


“생각이 많아지면 벽이 생기더라고요. 궁극적으로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길은, 어느 순간 만들어지겠죠.”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싸이더스HQ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