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상수의 진심 “10년만의 억대 연봉, 동료들 덕분!”

입력 2016-12-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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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상수가 데뷔 10년 만에 맞이한 억대 연봉에 감격을 표했다. 김상수는 소속팀과 2017시즌 연봉협상에서 올해보다 100% 인상된 1억2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스포츠동아DB

넥센 우투수 김상수(28)는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넥센은 25일 김상수의 연봉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6000만원에서 정확히 2배 오른 1억2000만원. 미계약자 4명 중 하나로 남아있던 김상수에게 더할 나위 없는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2006년 프로 입단(삼성) 후 첫 억대 연봉으로 올 시즌 활약을 보상받았다. 필승계투요원으로 67경기에 등판해 6승5패21홀드, 방어율 4.62의 성적을 거뒀다. 손승락(롯데)의 이적과 조상우, 한현희의 팔꿈치 수술로 헐거워진 넥센 불펜을 이끄는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자체로 큰 수확이었다. 시즌 전 4~5선발 후보 중 하나였던 입지는 필승계투요원으로 크게 올라갔다. 넥센 구단은 억대 연봉으로 김상수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김상수는 “많은 연봉을 주신 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며 “동료들이 잘해준 덕분에 시너지효과가 났고, 그만큼 기분 좋게 시즌을 치렀다. 내년에도 더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동기부여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의 말 마디마디에 진심이 묻어났다.

과거에도 구위는 훌륭했다. 전 소속팀 삼성에서도 김상수에게 거는 기대는 컸다. 그만큼 잠재력이 있어서였다. 그러나 자기 공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2015시즌까지 1군에서 8승(13패)을 따내는 데 그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올 시즌에는 김상수와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바가 일치했다. 공격적인 투구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렸다. 시속 140㎞대 후반의 직구와 포크볼은 더욱 날카로워졌고, 결과가 좋았다. 성공체험을 통해 자신감이 붙었다. 김상수는 “멘탈(정신력)이 강해졌다. 구위가 아주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공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고, 공격적인 투구가 도움이 됐다”며 “팀이 강조했던 공격적인 투구가 잘 되니 더욱 자신감이 붙었다. 올 시즌 가장 달라진 점”이라고 밝혔다.

넥센 김상수. 스포츠동아DB


7월의 부진이 옥에 티였다. 12경기에서 3승2홀드를 따냈지만, 방어율이 7.59에 달했다. 6월까지 4.08이던 방어율이 4.83까지 치솟았다.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한 데 따른 체력부담을 완벽히 지우지 못한 것이다. 그는 “여름이 되면서 체력이 떨어졌고, 좋지 않은 흐름이 3~4경기 동안 지속됐다. 내년에는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체력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며 “비시즌 동안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체력을 키울 것이다. 1월에는 친구인 (차)우찬이와 함께 가서 몸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수의 시선은 벌써 2017시즌을 향해있다. 올 시즌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내년에는 (조)상우와 (한)현희 등 좋은 투수들이 돌아온다. 내가 어떤 역할을 맡든 올해보다 좋은 성적으로 힘을 보태겠다. 더 성장하고 발전하겠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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