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이원근이 본 ‘대선배’ 김하늘·전도연 “아우라가 절로”

입력 2016-12-27 14: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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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그냥 보기만 해도 아우라가 느껴져요. 괜히 명배우라는 말을 듣는 게 아니더라고요.”

올해로 4년차, 사회생활로 치면 이제 막 ‘신입’을 벗어날 시기에 배우 이원근은 잇따라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1월 4일 개봉을 앞둔 ‘여교사’의 김하늘을 비롯해 ‘굿 와이프’의 전도연, 유지태 ‘환절기’의 배종옥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한 화면에 등장했다. 필모그래피도 필모그래피지만, 선배들과의 작업은 그에게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었다.

“생각해보세요, 제 앞에 김하늘, 전도연, 유지태 선배가 있는 거잖아요. 보기만 해도 긴장되고 머리가 백지장이 돼서 외운 대사를 다 까먹어버렸지 뭐예요. 현장 가기 전에 ‘나 때문에 NG가 나면 안 돼’라고 수없이도 되뇌었는데 결국 저 때문에 NG가 많이 났어요. 어휴.”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이원근이 대선배들에게 반한 순간은 바로 이 때였다. 그는 “계속 연기 실수를 하는 나를 보며 선배들은 괜찮다고 하셨다”며 “김하늘 선배는 ‘나도 떨리는데 너는 얼마나 떨리겠니’라며 다독여주셨다. 선배들의 격려 덕에 긴장감을 풀 수 있었다. 작은 격려도 내겐 크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제가 만난 선배님들이 하나 같이 겸손한 것에 정말 놀랐어요. 제가 낯을 가리기도 하지만 혹여 제가 방해가 될까봐 쉽게 다가가질 못했어요. 그런데 선배들이 먼저 다가와 주셔서 정말 편했어요. ‘여교사’ 때 만난 유인영 선배는 현장에서 얼마 못 봤지만 이젠 짓궂은 농담을 서로 할 정도로 친해졌고요. 진짜 ‘하늘’같은 선배인 김하늘 선배는 ‘나는 이제 인기 없는 배우’, ‘너 또 감독님이랑 술 마셨니, 얼굴이 부었다. 얘’라고 하시며 정답게 말도 걸어주셔서 전 정말 편하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여교사’가 선배들과 즐겁게 촬영했던 현장이었다면 드라마 ‘굿 와이프’ 촬영장은 이원근에게 조금은 아쉬운 현장이다. ‘굿 와이프’ 촬영 당시에 영화 ‘환절기’, 한중합작 웹드라마 ‘두근두근 스파이크’를 동시에 촬영하고 있어서 ‘굿 와이프’ 촬영을 2~3주에 한 번씩 방문할 수밖에 없는 스케줄이었기 때문.

이원근은 “2~3주에 한 번 촬영장에 가니까 스태프 분들하고도 두텁게 이야기를 못 나눴다”라며 “막판에는 전석호 선배랑 친해져서 긴장을 하지 않고 촬영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전도연·유지태 선배요? 현장에 가면 대본 체크를 하고 계시니까 쉽사리 말을 걸 수가 없었어요. 아무래도 드라마는 대본도 늦게 나오니 저도 여유를 부릴 수 없고요. 그런데 전도연·유지태 선배님은 그냥 보기만 해도 절로 배우게 돼요. 스태프들을 대하시는 자세나 대본 숙지하시는 모습을 보면 뭐라 할 말이 없을 정도로 감탄만 나와요. 저 같은 신인에게 이 촬영이 얼마나 어려울지 아시니까 먼저 여유로움을 보여주세요. 서로 긴장하지 않게요. 그냥 보기만 해도 멋져요. 그 연기력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더라고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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