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연기대상 ‘남자들의 전쟁’

입력 2016-12-2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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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 3사 연기대상의 수상자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송중기와 이종석, 조정석(왼쪽부터). 주연한 드라마를 화제작으로 만든 실력자들이다. 동아닷컴DB

지상파 방송 3사 연기대상의 수상자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송중기와 이종석, 조정석(왼쪽부터). 주연한 드라마를 화제작으로 만든 실력자들이다. 동아닷컴DB

KBS 2TV ‘송중기 vs 박보검’ 대결구도
MBC는 100% 시청자 투표…이종석 ‘핫’
SBS에선 김래원·조정석이 뜨거운 인기
전지현·공효진 등 여성 연기자도 존재감

2016년 안방극장은 여느 해보다 볼 만한 드라마가 차고 넘쳤다. 봄부터 겨울까지 쉴 틈 없이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쏟아졌다. 군대에서 사랑이 싹 트고(태양의 후예), 병원에서 연애하고(닥터스), 무전기로 과거와 소통하고(시그널), 저승사자와 대화하는(도깨비) 등 각양각색의 소재와 장르가 돋보였다. 또 많은 연기자들은 명품 열연으로 시청자를 웃기고 울렸다. 그래서 정상의 자리에 오를 주인공에 관심이 쏠린다. 결과는 30일 ‘2016 MBC 연기대상’, 31일 ‘2016 KBS 연기대상’ 그리고 ‘2016 SAF SBS 연기대상’에서 공개된다.


● 송중기→이종석→조정석

KBS 2TV ‘태양의 후예’가 몰고 온 송중기 열풍은 뜨거웠다. “∼이지 말입니다” 등 군대 말투와 낯간지러운 대사를 완벽하게 소화해 2개월여 방송 내내 여심을 뒤흔들었다. 그의 제대 후 첫 작품은 4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전제작 드라마로서 중국 동시 방송의 첫 성공 사례로 꼽혔다. 한류 부활이라는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송중기가 걸은 길을 후배 박보검이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이어가고 있다.

이종석은 웹툰과 현실을 오가는 독특한 설정의 MBC ‘더블유’로 2년여 침묵을 깼다. 한동안 중국 활동에 집중했던 그는 팬들의 오랜 갈증을, 까칠하지만 사랑에 ‘올인’하는 캐릭터로 단번에 해갈해줬다. MBC ‘쇼핑왕 루이’의 서인국은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7’ 이후 유독 이 채널에서만 승승장구했던 이력을 지상파 방송으로 확대했다. 100% 시청자 문자 투표로 대상 수상자를 정하는 ‘MBC 연기대상’에서 시청자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7월부터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강세를 나타냈다. SBS ‘닥터스’의 김래원은 실제 9살 연하의 박신혜와 자연스러운 커플 연기로 여성 시청자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그 바통을 이어 받은 SBS ‘질투의 화신’ 조정석은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득이’ 이후 가장 뜨거운 인기를 실감했다.


● 여자가 없다?

상대적으로 남성의 활약이 눈에 띄는 것 같지만 여성들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태양의 후예’ 송혜교, ‘닥터스’ 박신혜, ‘더블유’ 한효주,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질투의 화신’ 공효진, ‘푸른 바다의 전설’ 전지현(방송 시기순) 등은 남다른 열연으로 시청자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송혜교는 3년 만, 전지현은 출산 후 복귀해 인기와 ‘한류여신’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공효진은 ‘공블리’ ‘로코 퀸’ 등 수식어를 이번에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아역부터 20대 초반 여배우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박신혜는 여주인공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며 송혜교와 전지현의 뒤를 이을 차세대 ‘한류 퀸’으로 나아가고 있다. 고교생인 김유정과 tvN ‘싸우자 귀신아’ 김소현은 웬만한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연기력을 과시하며 2017년을 든든하게 한다. 가장 어린 2TV ‘오 마이 금비’ 허정은은 똑소리 나는 연기로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를 안겼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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