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만에 또 59타…이번엔 ‘무명’ 헤드윈이 해냈다

입력 2017-01-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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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골퍼 애덤 헤드윈이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라킨타 PGA웨스트 골프장에서 열린 PGA 투어 커리어빌더 챌린지 3라운드에서 역대 9번째 50타대 타수를 적어내며 첫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버디만 13개 골라내며 13언더파 59타를 기록한 헤드윈이 18번홀에서 퍼트를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커리어빌더 챌린지’ 3라운드서 기록
역대 8번째…PGA투어 첫 우승 눈앞


꿈의 타수로 불리는 ‘59타’가 9일 만에 또 나왔다. 세계랭킹 196위의 무명 골퍼 애덤 헤드윈(캐나다)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커리어빌더 챌린지(총상금 580만 달러) 3라운드에서 역대 8번째 59타 기록(58타 포함 통산 9회)을 달성했다.

헤드윈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라킨타의 PGA웨스트 골프장 라킨타코스(파72)에서 열린 경기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13개 골라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13언더파 59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17언더파 199타를 적어낸 헤드윈은 단독 선두로 나서며 PGA 투어 첫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PGA 투어 역대 최소타인 58타(짐 퓨릭·2016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는 1타가 모자라지만, 60타 이하의 타수는 역대 9번 밖에 나오지 않았을 만큼 희귀한 기록이다. 그러나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지난 주 하와이에서 열린 소니오픈 1라운드에서 저스틴 토마스가 59타(11언더파)를 친 이후 9일 만에 다시 나왔다.

헤드윈의 기록이 더욱 눈길을 끄는 건, 파72 코스에서 59타를 쳤다는 점이다. 역대 기록 중에서도 파72에서 59타를 친 선수는 단 3명에 불과했다. 그것도 모두 2000년 이전에 세워진 기록이다. 1977년 멤피스클래식(현 세인트주드클래식)에서 알 가이버거가 처음으로 59타를 쳤고, 이어 1991년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칩 벡 그리고 1999년 봅호프 클래식에서 데이비드 듀발이 59타를 기록했다. 이후 작성된 5차례의 기록은 모두 파71 또는 파70에서 작성됐다.

헤드윈은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지난 시즌 페덱스랭킹 85위였다. PGA 투어 우승은 없으며, 2014년 웹닷컴 투어 칠레클래식과 치퀴타 클래식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게 전부다. 이에 앞서 2010년(데저트듄스 클래식)과 2011년(퍼시픽콜롬비아 투어챔피언십)에는 캐나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맥켄지(3부급)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한 경험을 갖고 있다.


PGA 투어에서는 아직 준우승도 없다. 통산 72차례 출전해 ‘톱10’에 이름을 올린 것도 8번에 불과하다. 2011년 RBC 캐나다오픈에서 4위를 차지한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헤드윈이 여세를 몰아 PGA 투어 첫 우승까지 연결시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50타대 성적을 기록한 선수의 우승확률은 50% 밖에 되지 않았다. 알 가이버거와 데이비드 듀발, 스튜어트 애플비(2010년 그린브리어클래식)와 지난 주 소니오픈 우승을 차지한 저스틴 토마스 뿐이다. 짐 퓨릭은 2013년 BMW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59타, 2016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58타를 쳤지만, 3위와 공동 5위에 그쳤다.

헤드윈이 최종 4라운드에서도 이날과 같은 샷 감각을 유지한다면 우승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2위 도미닉 보젤리(16언더파 200타)와 1타 차에 불과하고, 공동 3위 채드 캠벨(15언더파 201타) 등에도 겨우 2타 앞서 있어 쉽지 않은 우승 경쟁을 뚫어야 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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