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재밌다. 영화 ‘더 킹’의 제작과정 속 숨겨진 이야기가 관객의 호기심을 다시 자극한다. 사진은 영화 속 한 장면. 사진제공|우주필름](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7/01/31/82656197.2.jpg)
알고 보면 더 재밌다. 영화 ‘더 킹’의 제작과정 속 숨겨진 이야기가 관객의 호기심을 다시 자극한다. 사진은 영화 속 한 장면. 사진제공|우주필름
● 왜 검찰이 주인공인가
그동안 검찰 혹은 검사를 주인공 삼은 영화는 많았지만 그 세계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업에서 ‘더 킹’의 완성도는 단연 탁월하다.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한재림 감독이 영화를 처음 기획한 때는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사건을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으로 기억하는 한 감독은 “법조인이 아닌, 정치 검찰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보고자”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관객은 정우성이 연기한 한강식 부장검사가 현실 속 두 명의 인물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을 꺼낸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다.
이에 제작진은 “관객의 다양한 반응 중 일부”라고 밝히고 있지만, 감독의 ‘의도’가 전혀 없다고 보기도 어렵다. 노골적인 묘사 때문이다. 검찰의 표적 수사에 걸린 정치인의 소환을 검찰청사 안에서 내려다보며 커피를 마시는 정우성의 모습은 ‘정치적 권력’을 쥔 검찰의 강렬한 상징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