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또 교체, ‘터줏대감’ 정근우→오재원

입력 2017-02-01 1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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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오재원.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WBC 대표팀 오재원.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엔트리가 또 한 번 교체됐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정근우(35·한화)의 대회 참가가 불가능해지면서 오재원(32·두산)이 대체선수로 발탁됐다.

KBO는 1일 한화로부터 무릎 부상으로 인해 정근우의 대표팀 합류가 불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김인식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28인 최종엔트리에서 정근우를 제외하고, 50인 예비엔트리에 들어있던 오재원을 대체 선발했다. 정근우는 예비엔트리에서도 완전히 빠졌고, 박민우(24·NC)가 대신 이름을 올렸다.

정근우의 이탈은 대표팀에 큰 타격이다. 그는 국가대표 부동의 2루수로 테이블세터 자리에서 공격 첨병 역할을 해왔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제2회 WBC,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3년 제3회 WBC, 2015년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까지 굵직한 대회마다 대표팀의 호성적을 이끌었다.

정근우는 시즌 뒤인 지난해 10월22일 일본 고베대학병원에서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무릎 관절 안쪽 반월상 연골 손상이 발견돼 근본적인 원인제거를 위해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했다. 2~3개월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이었지만, 대표팀 터줏대감이었던 정근우는 대회 참가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해왔다.

지난달 예비소집에도 정상적으로 참가하는 등 대표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왔지만, 끝내 태극마크가 무산됐다. 통증이 재발해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대회 참가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정근우는 “국가대표는 누구나 원하는 자리이지만 최고의 컨디션으로 나가는 것이 도리다. 그렇지 못해 죄송하고 아쉽지만 재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체선수로 합류한 오재원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일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도 우승을 이끌었다. 프리미어12 땐 정근우와 함께 2루를 책임졌다. 오재원은 “대표팀에 뽑히는 건 언제나 기분 좋다. 프리미어12 때처럼 모든 걸 쏟아 붓겠다. 최대한 빨리 몸을 만들어 최고의 상태로 합류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재원의 합류로 두산에선 대표팀 28명 중 4분의 1이 넘는 8명(투수 이현승 장원준, 포수 양의지, 내야수 김재호 오재원 허경민, 외야수 민병헌 박건우)이 차출됐다.

WBC 최종엔트리 발표 이후 공식적으로 5차례 엔트리 교체가 있었다. 최종엔트리 마감시한은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이다. 이후 부상이 발생할 경우, 예비엔트리 내에서 교체할 수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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