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불출마 선언 전 심상정 만나…대화 내용보니 “가시밭길 가는 것 안타깝다”

입력 2017-02-01 1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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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불출마 선언에 심상정 상임대표가 입장을 전했다.

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 전 총장이 대선 포기 공식화 전에 자신과 나눴던 이야기를 공개했다.

심 상임대표는 “반기문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공교롭게도 저랑 만나고 헤어지시자마자 불출마 회견을 하셔서 매우 당혹스럽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반 전총장님 개인에게도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서도 잘된 일이라 생각한다. 공개, 비공개를 떠나 진심을 담아 평소의 생각을 말씀드렸다. 유엔사무총장을 두 번이나 하신 지도자이신데, 여야를 막론하고 국가 원로로 모시고, 국민들에게 두루 존경받는 길을 마다하고 가시밭길을 가시는 것이 너무 안타깝고, 국민들도 제 생각과 같을 것이다. 아직도 늦지 않으셨다고 말씀드렸다”고 대화 내용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심 상임대표는 “꽃가마 대령하겠다는 사람 절대 믿지 마시라. 총장님을 위한 꽃방석은 마련돼 있지 않다. 총장님이 스스로 확신을 갖는 만큼 중심을 잡으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면서 “‘(반 전 총장이) 요즘 절감하고 있다’고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사진|반기문 불출마. 심상정 페이스북

<심상정 페이스북 글 전문>

반기문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셨습니다. 공교롭게도 저랑 만나고 헤어지시자마자 불출마 회견을 하셔서 매우 당혹스럽습니다. 그러나 반 전총장님 개인에게도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서도 잘된 일이라 생각합니다.

당내 이견이 있었지만, 사심 없이 회동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다른 분도 아니고, 10년을 대한민국을 대표해 외교무대에서 헌신한 국가 지도자이셨기 때문입니다.

많은 기자분들이 저랑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물어오셨습니다. 공개, 비공개를 떠나 진심을 담아 평소의 생각을 말씀드렸습니다.

“유엔사무총장을 두 번이나 하신 지도자이신데, 여야를 막론하고 국가 원로로 모시고, 국민들에게 두루 존경받는 길을 마다하고 가시밭길을 가시는 것이 너무 안타깝고, 국민들도 제 생각과 같을 것이다. 아직도 늦지 않으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또 제 짧은 정치경험에 비추어 “꽃가마 대령하겠다는 사람 절대 믿지 마시라. 외람된 말씀이지만, 총장님을 위한 꽃방석은 마련돼 있지 않다. 총장님이 스스로 확신을 갖는 만큼 중심을 잡으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을 때, “요즘 절감하고 있다” 낮은 목소리로 답하셨습니다.

뉴욕에서 돌아오는 일정이 너무 길었습니다. 일단 푹 좀 쉬십시오. 그리고 유엔 전 사무총장 반기문으로 돌아가셔서 북핵, 미중갈등 등 급변하는 외교 안보상황에 경륜과 지혜를 보태주시기를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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