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14기 새내기의 반란

입력 2017-02-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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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기 고정환 1회차 경주 2차례 우승
김은지도 첫 우승…여전사 탄생 알려


2017시즌 초반 미사리 경정장에는 14기 신인들의 경주가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1년6개월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올해부터 실전에 투입된 14기는 남자선수 9명(고정환, 구본선, 권혁민, 김성찬, 문성현, 박원규, 서종원, 이휘동, 조규태), 여자선수 3명(김은지, 이지은, 하서우)으로 총 12명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12월3일 벌어졌던 졸업경주에서 시상대에 올랐던 김성찬(우승)과 박원규(준우승)를 비롯해 고정환, 김은지, 조규태 등이 빠른 수면 적응력을 과시하며 팬들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고정환(30·B2등급)의 약진이 눈에 띈다. 후보생 시절 성적은 좋지 않았다. 승률 4%, 연대율 28%, 삼연대율 64%로 12명 가운데 승률이 11위로 영종도 훈련원에서의 모의경주 성적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경정 개장과 동시에 출전한 데뷔 경주(1회차 1일 3경주)에서 깜짝 우승을 거머쥐며 16.8배의 고배당을 선사했다. 이어진 2일차 경주에서도 3착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기세를 이어갔고 마지막 3일차 경주에서도 호쾌한 휘감기로 한 번 더 선두를 꿰차 발전 가능성을 자랑했다.

14기 졸업경주에서 3위를 했던 김은지(29·B2등급)는 경정 여전사의 계보를 이어갈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확인시켜줬다. 2회차에 첫 출전한 김은지는 1일차 경주에서 아웃코스(5번)에 배정받았다. 스타트를 주도하지 못했기 때문에 전술 운영이 어려워 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 안쪽 경쟁 상대들을 과감하게 휘감으며 첫 우승을 기록했다. 2일차에서도 2위로 입상에 성공하며 경정 팬들에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각인 시켰다.

후보생 시절 모의경주에서 승률 48%, 연대율 68%, 삼연대율 72%로 모든 부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박원규(24·B2등급) 역시 데뷔전에서 첫 우승에 성공해 남은 신인 경주에서의 돌풍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조규태와 문성현도 2회차에서 각각 마수걸이 승리를 기록했다.

반면 졸업경주 우승자 김성찬은 1회차 데뷔전에서 플라잉을 기록해 공백기가 생겼으나 복귀 이후 스타트 감각을 회복하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하서우와 서종원, 이휘동, 권혁민 등도 탄탄한 기본기를 갖춰 남은 시간 동안 눈여겨 봐야할 전력으로 손꼽힌다. 구본선, 이지은은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지만 경주 경험이 쌓이면 잠재된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경정 전문가들은 “경정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에이스를 가늠할 좋은 기회가 14기 신인경주다. 2월까지 열리고 11월에는 신인왕전도 있다. 후보생 시절부터 함께 지내온 동기들과의 대결인 만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승패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달여의 신인경주가 앞으로 선수 생활의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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