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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밭에서 썰매 타던 이상호, 삿포로AG 금메달의 의미

입력 2017-02-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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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스노보드대표 이상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남자 스노보드대표 이상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투자가 결실을 맺었다. 2017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주인공은 한국 스노보드의 간판 이상호(22·한국체대)였다.

이상호는 19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데이네 스키장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대회전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35초76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스노보드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자 한국선수단의 이번 대회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한 것이다. 함께 출전한 최보군(26·국군체육부대)은 합계 1분36초44를 기록하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발맞춰 유망종목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스노보드도 그 중 하나다. 기존의 빙상(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피겨)과 썰매(스켈레톤·봅슬레이)에 이어 설상종목에도 자신 있게 내세울만한 스타가 탄생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


● 배추밭에서 썰매 타던 소년의 반전

이상호의 영광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는 어린 시절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의 고랭지 배추밭에서 썰매를 타며 성장했다. 단순히 재미삼아 썰매를 타던 어린이는 언제부턴가 스노보드가 좋아서 스키장을 드나들게 됐고, 시간이 지나 스노보드는 이상호에게 취미가 아닌 직업이 됐다.

이상호는 지난해 12월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카레차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알파인월드컵 남자 평행대회전 결선에서 4위를 차지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는 한국이 스노보드월드컵에서 거둔 역대 최고성적이었다. 설상종목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에서 체계적인 훈련과 선수 본인의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이 의미가 컸다. 대표팀 이상헌 코치도 “막연히 메달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4강에 오를 정도의 실력이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했다.

삿포로아시안게임 금메달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나보다 어린 친구들도 스키보다는 스노보드를 많이 탄다. 내가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면서 한국 스노보드가 세계적으로 가능성 있는 종목으로 인정받았으면 좋겠다”던 이상호의 꿈 하나가 이뤄진 셈이다.

남자 스노보드대표 이상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남자 스노보드대표 이상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기술은 완벽, 흔들리던 멘탈도 잡았다

이상호는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선 ‘이미 완성된 선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부족한 집중력이 항상 발목을 잡았다. 이상호 본인도 “기술적으로 많이 올라왔지만, 과거에는 멘탈이 부족했다. 경기에 완벽하게 집중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올 시즌 초반 부진도 이와 연결됐다. 이후 스포츠심리상담가인 조수경 박사의 ‘멘탈 트레이닝’을 통해 정신력을 가다듬고 집중력을 높인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조 박사는 심리상담을 통해 박태환과 손연재, 박인비 등 스포츠 스타들의 경기력 향상에 일조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상헌 코치는 “(이상호가) 심리적인 부분에 대한 우려가 컸다. 연습 때도 항상 그 부분을 강조한다”며 “월드컵에서 그 훈련의 결과가 나왔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이상호는 가속을 붙이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완성형 선수에 가깝다”며 “세계적인 선수 누구와 붙어도 주눅 들지 않는다. 자기관리가 매우 뛰어난 선수다. 스마트하고 성실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스노보드 발전을 바라는 이상호의 꿈

이상호는 이미 한국을 대표하는 스노보드인이다. 한국 스노보드가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국내에서 스노보드는 동호인 스포츠로는 인기가 높지만, 국제대회 때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상호는 “나도 스노보드를 타며 국내 스키장을 자주 다녔다”며 “나보다 어린 친구들도 스키보다는 스노보드를 많이 탄다. 내가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면서 한국 스노보드가 세계적으로 가능성 있는 종목으로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그러다보면 알파인 스노보드를 즐기는 이들에게도 도전의 길이 열릴 것이고, 선수를 양성하는 데 있어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상호는 대회 이틀째인 20일 벌어지는 회전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대회 2연패로 자신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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