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이DA:다①] 동지→라이벌…고수-이병헌 누가 웃을까

입력 2017-02-2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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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라이벌이 됐다. 한솥밥을 먹는 사이인데다 현재 차기작 ‘남한산성’을 함께 촬영 중인 배우 고수와 이병헌이 스크린 경쟁을 시작한다. 이들이 주연을 맡은 영화 ‘루시드 드림’과 ‘싱글 라이더’가 오늘(22일) 나란히 개봉한다.

먼저 고수는 한국 관객들에게 익숙한 뜨거운 부성애에 신선한 소재 ‘꿈’을 결합한 영화 ‘루시드 드림’을 선보인다. 한국 영화 최초로 자각몽(루시드 드림)을 소재로 다룬 이 작품은 대기업 비리 전문 기자 ‘대호’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꿈’을 스크린에 실현한 점이 관람 욕구를 자극한다. 평소 꿈에 관심이 많은 관객이라면 끌릴 만한 작품이다. 낯선 소재에서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것은 배우 고수의 부성애다. 고수는 ‘루시드 드림’에서 대호를 맡아 아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를 열연했다. 인터뷰에서도 “부성애를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마지막까지 그 감정을 쌓아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역할에 깊이 몰입한 고수는 시사회 당시 눈물을 쏟기도 했다.

고수는 과거의 평범한 가장 역할을 위해 체중을 증량하기도 했다. 그리고 유괴사건 3년 후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단기간 18kg을 감량했다. 액션 연기 중 부상을 입었지만 작품에 피해가 갈까봐 촬영을 이어가는 투혼도 발휘했다. ‘루시드 드림’은 고수의 열정의 고생의 결과물이다.


이병헌의 ‘싱글 라이더’도 한 가정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리지만 부성애와는 거리가 멀다. 한 남자에 집중한 작품. 감성 드라마 장르로 ‘루시드 드림’과 결 자체가 다르다.

‘싱글 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블록버스터가 아님에도 ‘싱글 라이더’의 규모가 더 커 보이는 이유는 이병헌의 이름값에 있다.

이병헌은 모든 것을 잃고 사라진 한 남자 ‘강재훈’을 연기했다. ‘싱글 라이더’는 ‘내부자들’ ‘매그니피센트7’ ‘밀정’ ‘마스터’ 등 이병헌의 전작과 전혀 다른 색채의 작품. 오랜만에 ‘번지점프를 하다’ ‘달콤한 인생’을 뛰어넘은 이병헌의 절절한 감성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병헌은 “미묘하고 작은 감정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었다”며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싱글 라이더’를 본 이후 가슴 아린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력만큼은 믿고 보는 이병헌이 ‘싱글 라이더’까지 흥행으로 이끌지 관심을 모은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NEW-워너브러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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