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 삿포로AG 매스스타트 銅… 日 전략에 완전히 당했다

입력 2017-02-23 14: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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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Gettyimages이매진스

[동아닷컴]

김보름(강원도청)이 동메달을 따냈다.

김보름은 23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 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김보름은 여자 3천m 금메달, 팀추월-3천m 은메달에 이어 대회 네 번째 메달을 획득했다.

초반부터 일본 선수 2명이 크게 앞질러 가면서 나머지 선수들을 긴장하게 했다. 오버페이스가 아닌가 할 정도로 치고 나간 두 일본 선수는 8바퀴가 될때까지 나머지 선수들보다 거의 반 바퀴 이상을 앞서 나갔다. 일본 대표팀의 전략이 먹혀 들어가고 있던 순간이었다.

김보름을 비롯해, 나머지 선수들은 어느 누구도 일본 두 선수를 쫓지 않았다. 어떤 작전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결국 일본 두 선수들에게 한 바퀴 이상을 내주며 금, 은메달을 손쉽게 내줬다.

김보름은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며 3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가까스로 동메달을 따냈다. 동메달 획득에는 큰 의미가 분명 있지만 일본 두 선수를 추격하지 않은 한국 선수들의 레이스 작전에는 의문이 남았다.

경기 중계를 맡은 KBS의 이강석 해설위원도 "일본 선수들과 간격을 좁혀야 하는데 그러질 않고 있다. 1, 2등을 이미 내준 것이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매스스타트는 마지막 바퀴를 돌 때 1위부터 3위가 각각 60ㆍ40ㆍ20점을 부여받는다. 이 점을 고려해 어느 정도는 일본 두 선수의 페이스를 따라갈 듯 싶었으나 따라잡기엔 늦었다고 판단한걸까. 한국 대표팀은 이미 금, 은을 포기한 모습으로 천천히 레이스를 펼쳤고 결국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완벽한 전략 실패였다.

한편 1위는 일본의 다타기 미호, 2위는 사토가 차지했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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