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호’ 평가전 3연승 속의 마운드 고민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대한민국 WBC 대표팀과 호주와의 평가전이 열린다. 경기를 앞두고 김인식 감독이 생각에 잠겨있다. 고척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김인식호’ 평가전 3연승 속의 마운드 고민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앞두고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3연승을 달렸다. 25일과 26일 쿠바전 승리에 이어 28일 호주도 8-3으로 격파했다.

그러나 평가전이기에 승패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내용과 과정에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파악해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승부에서 가장 중요한 마운드가 아직 물음표를 달고 있어 대표팀 김인식 감독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

호주전에 선발등판한 우규민은 4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기록상 제몫을 해냈다. 투구수는 65개였고, 특유의 볼넷 없는 피칭도 자랑했다. 직구는 26개였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각각 24개와 14개를 테스트했다. 커브 1개도 곁들였다.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대한민국 WBC 대표팀과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대한민국이 8-3으로 승리하며 공식 평가전 3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경기 후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척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그러나 아직 직구 최고구속은 139㎞에 그쳤다. 무4사구를 기록했지만 초반에 컨트롤이 잘 이뤄지지 않아 투구수가 많아졌다. 1회 19개, 2회 23개의 공을 던졌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한 까닭이다. 2회까지 7타자를 상대하면서 초구에 볼을 던진 타자가 4명이었다. 다행히 3회(14개)와 4회(9개)에 투구수를 절약해 1라운드 경기당 제한 투구수인 65개로 4이닝을 막았다.
이어 나온 2번째 투수 차우찬은 한국 마운드의 실질적인 살림꾼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발로 쓸 수도 있고, 선발투수 다음에 나가는 두 번째 키맨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 발목을 살짝 다쳤던 그는 귀국 후 첫 평가전에 나섰지만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지는 않았다. 우규민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등판해 5회는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역시 3명 모두에게 초구를 볼로 던졌다. 이어 6회에는 2사후 제임스 베레스퍼드에게 2루타, 미첼 데닝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실점을 했다.

김인식 감독도 경기 후 이들에 대해 “제구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주자가 없을 때는 무조건 스트라이크존에 던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발투수로 장원준과 양현종은 확실하게 마음을 굳혔지만 “3선발이 문제”라고 근심을 드러냈다.

만약 플레이오프(2위 결정전)까지 가야할 상황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4선발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우규민과 이대은을 생각하고 있는데,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면 투구수도 감안해야 한다. 이대은도 공이 좋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결정구가 부족하고, 상대 입장에서 치기 좋은 코스에 공이 몰린다”면서 “플레이오프에 간다면 모두 다 쏟아 붓는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제 WBC 개막(6일 이스라엘전)까지 남은 연습경기는 단 2경기. 여기서 마운드의 숙제를 풀어야하는 대표팀이다.

고척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