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아버지가 이상해’X‘당신은 너무합니다’, 無막장극 될까

입력 2017-03-03 19: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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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이상해’X‘당신은 너무합니다’, 無막장극 될까

느낌이 전혀 다른 두 편의 새 주말극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와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이다. 두 작품은 방송 시간대 다르지만, 지난해 8월 동시에 시작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과 ‘불어라 미풍아’ 후속작으로 한날 시청자를 찾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극의 전혀 다른 성격이 시청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먼저 ‘아버지가 이상해’는 평생을 가족밖에 모르고 살아온 성실한 아버지 변한수(김영철)와 그의 든든한 아내 나영실(김해숙), 좌충우돌 개성만점 4남매의 이야기를 코믹하고 따뜻하게 그려낼 가족극. ‘왔다! 장보리’에서 희대의 악녀 연민정 역을 소화했던 이유리의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주말극이라는 특징을 살려 유쾌함을 적재적소에 녹여는 중이다.

연출을 맡은 이재상 PD는 “함께 보면서 행복하고 이 세상 풍파 힘들긴 하지만 따뜻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게끔 따뜻하고 재미있고, 유쾌한 드라마를 만드는 게 목표다. 그리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알겠지만, ‘막장’으로 흐르지는 않을 것이다. 사연들이 밝혀지면서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있다. 지켜봐주시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無막장’ 드라마임을 자신했다.

이어 “드라마라는 게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혼이라는 제도가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그걸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사회적인 반영상으로 담아낼 것이다. 꼭 결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닌, 결혼이 다른 형태로 유지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드라마가 보여줄 결혼관을 설명했다.

전작의 밝은 느낌을 이어가겠다는 ‘아버지가 이상해’ 제작진이다. 반면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두 여자의 인생을 조명한다.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불꽃같은 인생을 사는 스타가수 유지나(엄정화)와 그녀의 모창가수 정해당(구혜선)의 애증과 연민이 얽힌 인생사를 담는다. ‘여자를 울려’, ‘금 나와라 뚝딱!’ 등을 집필한 하청옥 작가와 ‘내 딸, 금사월’, ‘왔다! 장보리’ 등을 연출한 백호민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여기에 엄정화와 구혜선의 안방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백호민 PD는 “우리 드라마는 완전히 다른 두 여자의 이야기다. 한 여자는 성공을 위해 모든 걸 버리고 그 아픔을 안고 성공하는 여자다. 그게 스타가수 유지나(엄정화)다. 또 한 여자는 가족의 굴레를 못 벗어나서 자기 동생들과 아버지, 식구들을 부양하기 위해 자신의 길을 못 가는 답답한 여자다. 이 두 여자가 만나 겪게 되는 과정을 그리며, 현대 여성과 과거의 어머니상의 대비를 보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기대하는 만큼 우려하는 시선도 많다. ‘불어라 미풍아’의 막장 후폭풍이 채 가시기도 ‘당신은 너무합니다’ 역시 ‘막장의 향기’를 내뿜고 있는 것. 제작진의 필모그래피에서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배우들은 제작진에 대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전광렬은 “드라마 ‘청춘의 덫’에서 느꼈던 전율을 하청옥 작가의 대본을 보며 느꼈다”고 말했다.

50회라는 대장정을 떠나는 ‘아버지가 이상해’와 ‘당신은 너무합니다’이다. 종영하는 그 순간까지 기획 의도대로 ‘막장’이라는 꼬리표 없이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두 작품은 각각 4일 밤 7시 55분, 8시 45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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