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KSPO 공동기획] 강시우 잠재력 폭발시킨 KISS 체력측정

입력 2017-03-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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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슨볼 운동은 근 밸런스, 코어 안정화, 어깨 근력 강화에 효과적이다. 강시우와 같은 초등학교선수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데도 효과가 좋다. 사진제공 | 서울스포츠과학센터

■ 스포츠과학, 지역밀착 시대를 열다

16. 서울스포츠과학센터

동급생보다 심폐지구력 2배 높게 나와
연촌초 수영부 집중육성에 소년체전 金


연촌초등학교 수영부는 2015년 10월 처음 서울스포츠과학센터를 방문했다. 체력측정을 통해 강시우 선수가 잠재력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급생들보다 심폐지구력 지표 횟수가 2배 이상 높았기 때문이다. 측정 이후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송홍선 박사의 국가대표 단거리수영 운동프로그램을 적용해 관리를 시작했고, 2·3차 체력측정을 통해 강 선수의 잠재력이 가시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수영은 기본적으로 물 속에서 저항에 맞서 팔과 다리를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는 종목이다. 이 때문에 수영선수에게 요구되는 기본적 체력요인은 근력이다. 강 선수는 1차 측정 이후 3차 측정에서 상체 근력(악력)이 27.2%, 코어 근력(배근력)이 39.5% 향상됐다. 장거리수영선수에게 필수 항목인 복근 지구력은 19%, 상체 근지구력은 17.9% 향상됐다. 또 빠른 스타트를 위한 전신반응시간(소리)은 20.8%, 수영기술동작의 완벽한 수행과 부상을 방지하는 데 중요한 유연성은 67.5%나 향상됐다.

수영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체력요인은 심폐지구력이다. 수영은 제한된 호흡으로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산소부족에 빠지기 쉽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산소를 최대한 섭취해 근육에 공급해야 한다. 따라서 최대산소섭취량과 무산소 역치 수준이 높아야 한다. 최대운동부하 검사에서 강 선수의 최대산소 섭취량은 80.2ml/kg/min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서울스포츠과학센터에서 측정한 서울 소재 여자중학교 수영부 평균 58.68ml/kg/min보다 높은 수치였다. 무산소 역치 수준도 69.3ml/kg/min이었다. 따라서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면 대한민국수영을 대표할 수 있는 중장거리선수로 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 국가대표 훈련프로그램을 초등학교선수에게 변형해 적용하다!

KISS의 국가대표 운동프로그램을 토대로 강 선수의 1차 측정 결과에 따라 변형된 지상운동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했다. 일정한 기간을 단계별로 나눠 트레이닝 강도와 양, 방법 등을 조절하는 주기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생리학적 측면에서 보면 근신경계와 심폐계 등을 발달시키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단숨에 신체기능을 향상시킬 수 없다. 따라서 단계별로 나눠 점진적으로 최고 정점에 도달하도록 운동프로그램을 설정했다. 운동방법은 처음 1∼2개월 동안에는 근지구력, 3∼4개월째에는 최대근력 향상을 위한 피라미드 부하로 스피드를 증가시킬 수 있게 했다.

스트로크 시 사용되는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에너지 시스템에 맞춰 프로그램을 작성했고, 주기별 목표로 하는 경기가 다가올수록 휴식시간을 길게 줌으로써 파워와 스피드를 향상시켰다. 또 정형화된 웨이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초등학생선수에게 적용하기보다는 흥미유발을 위해 메디슨볼을 이용한 운동을 추가했다. 메디슨볼 운동은 근 밸런스, 코어 안정화 및 수영선수들에게 많은 상해가 발생하는 어깨의 안정화에 효과적이며, 연촌초등학교의 기존 훈련프로그램과 접목해 진행했다.


● 메달 획득! 끝이 아닌 시작이다!

강 선수는 제45회 소년체전에서 혼계영 200m 금메달, 평영 50m 동메달을 획득했고, 제12회 꿈나무 전국수영대회에서 연촌초등학교가 우승하는 데 기여했다. 연촌초등학교 박혜연 코치는 “전문적인 운동부하검사 측정장비로 선수들의 무산소 역치와 최대산소섭취량을 알 수 있었다. 이 정보를 통해 평소 훈련할 때 선수들에게 맞는 운동강도로 훈련시킬 수 있었고, 기량을 향상시키는 데 유용했다. 그리고 체력측정 후의 운동프로그램 제공은 운동효과를 향상시킨 것은 물론이고 선수들이 무척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 선수들의 측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받은 향상도 그래프를 통해 선수들의 성장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더불어 스포츠과학센터와의 소통은 선수의 과학적 관리를 가능케 해 팀 성장에 많은 영양분이 됐다”고 평가했다.

강 선수는 올해 2월 1일 센터를 재방문해 체력측정을 받았고, 올해부터 하계중학교 수영부로 진학했다. 2015년부터 지난 2년간 누적된 4차례의 체성분 및 체력측정 결과 자료를 분석해 전달했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수영을 대표하는 선수로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는 강 선수의 미래가 주목된다.

진정권 서울스포츠과학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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