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BC 대표팀 김태균-이대호(오른쪽). 스포츠동아DB
김 감독의 믿음 야구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1라운드 A조 첫 예선에서 한국은 1-2, 통한의 패배를 당한 뒤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사실 이날 경기는 중심타선에서 역할을 해줘야 할 3번 지명타자 김태균, 4번 1루수 이대호의 침묵이 아쉬웠다. 김태균은 3타수 무안타 2삼진, 이대호는 5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대호는 바뀐 투수 잭 선튼을 상대로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상대의 호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야구는 흐름이다. 점수를 내야할 때 내지 못하면 역공을 당하게 마련이다. 결정적 찬스를 놓친 한국은 연장 10회에 졌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찬스에서 타자들이 침묵했다”고 패인을 설명했다. 물론 손아섭, 민병헌, 서건창 등이 악착같이 출루하며 역할을 해줬지만 결정적인 순간 해결해 줄 타자가 없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김태균과 이대호에 대한 믿음을 져버리지 않았다. 김 감독은 타순 변경에 대해 “없다”고 말했다. 어차피 이들이 역할을 해줘야만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2006년 1회 대회부터 4번째 WBC 출전이다. 2009년 홈런·타점왕에 오를 정도로 맹활약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중심타자라는 중책을 맡았다. 이대호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비롯해 각종 국제대회에서 4번타자로 활약한 바 있다. 이 덕분에 ‘조선의 4번타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번 WBC에서도 그는 당연히 가장 잘 치는 4번에 배치됐다. 김 감독도 김태균, 이대호에 대한 믿음을 계속 보내고 있다.
고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