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끝판대장’ 오승환이 최하위 막았다

입력 2017-03-09 23: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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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WBC대표팀이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1라운드 3차전 대만과 경기를 가졌다. 9회말 무사 2루 상황에서 등판한 오승환이 로진을 바르고 있다. 고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한국이 천신만고 끝에 대만을 잡았다. 다음 대회에 예선을 거치지 않고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한국은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서울라운드) 최종전에서 연장 10회 혈전 끝에 대만에 11-8로 승리했다. 이로써 1승2패를 기록한 한국은 A조 3위를 확정했다. 자칫 3패로 최하위가 됐다면 다음 WBC에서는 예선부터 나가야하는 수모를 당할 뻔했으나 본선라운드 직행 티켓은 가까스로 거머쥐었다.

한국을 살린 건 ‘끝판대장’ 오승환이었다. 8-8 동점이던 9회말 6번째 투수 이현승이 선두타자 쟝즈시엔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루의 위기.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압도적 구위로 위기를 탈출했다. 첫 타자인 4번타자 린즈셩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5번타자 린이취엔을 고의4구로 내보내 1루를 채웠다. 그리고 가오궈후이를 다시 삼진으로 잡은 뒤 천용지를 우익수플라이로 처리했다.

한국 WBC대표팀이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1라운드 3차전 대만과 경기를 가졌다. 연장 10회초 1사 1,3루 양의지가 역전 1타점 희생플라이를 치고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한국 타선은 10회초 곧바로 힘을 냈다. 1사후 오재원 중전안타와 손아섭의 좌전안타로 1·3루의 황금찬스를 잡은 뒤 양의지의 큼지막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9-8로 앞서며 결승점을 뽑았다. 이어 대타 김태균이 통렬한 좌월 2점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대회 한국팀의 첫 홈런이었다.

한국 WBC대표팀이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1라운드 3차전 대만과 경기를 가졌다. 연장 10회초 2사 1루 김태균이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고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10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3타자를 처리하며 승리를 마무리했다. 이스라엘전(1.1이닝 3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총 2경기 3.1이닝 1안타 6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한국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초반은 한국의 낙승이 기대되는 흐름이었다. 1회 1점, 2회 5점을 뽑아내면서 6-0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대만의 추격은 만만찮았다. 2회말 3점을 추격하더니 한국이 4회초 2점을 뽑으면서 8-3으로 도망가자 4회말 런저쉬앤이 한국의 심창민에게 2점홈런을 때리며 다시 3점차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6회에 차우찬을 상대로 2점을 뽑아 1점차로 압박하더니 7회말 8-8 동점을 만들었다.

한편 이날 앞서 열린 경기에서 이스라엘은 네덜란드를 4-2로 꺾고 3전승으로 서울라운드(A조) 1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스라엘의 포수 라이언 라반웨이는 안정된 투수 리드 속에 타석에서도 홈런 1개를 포함해 9타수 5안타(타율 0.556) 3타점을 기록해 서울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고척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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