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한수 감독의 주문 ‘신뢰·감사·하나의 목표’

입력 2017-03-1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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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전력이 예년만 못하다는 예상 속에서 김한수 신임 감독은 활력을 통한 희망을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신뢰, 감사하는 마음, 같은 목표!’

삼성 스프링캠프 훈련 스케줄 표에는 항상 이 글귀가 적혀 있었다. 김한수 신임감독의 요청이었다. 삼성은 2017시즌 변혁의 첫 발을 내디딘다. 어려운 과제를 떠안은 김 감독은 ‘원 팀’이라는 카드로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응집력 있는 모습을 되찾아야만 다시 명문 팀으로 부활을 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50여 일간의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김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는 경쟁을 화두로 삼았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따라와 줬다”고 고마움을 전하고는 “하나의 팀이 되는 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선수들에게 신뢰, 감사하는 마음, 같은 목표를 강조했다. 훈련할 때도 예의를 갖추고 진지하게 임하길 바랐는데 다들 열심히 해줬다”고 평가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김 감독은 초보 사령탑이다. 삼성에서 오랫동안 몸담았지만 코치의 눈에서 보는 팀과 감독으로서 보는 팀은 또 다를 수 있다. 김 감독도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봐야하니까 어떤 부분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혹은 미흡한 부분은 없는지를 두루두루 신경 쓰게 되더라”며 “특히 투수 파트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수확은 있었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장지훈 김시현 최지광 이수민 등 젊은 투수들의 가능성을 눈으로 확인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시행착오를 겪긴 했지만 최충연 등 젊은 투수들이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올해는 또 다를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삼성 레나도-페트릭-러프(왼쪽부터).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선수 3명도 합격점을 받았다. 김 감독은 “성실하고 인성이 좋아 팀에 잘 녹아드는 것 같다”며 “타자 다린 러프는 캠프 합류가 늦었지만 금세 팀원이 됐다.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닌데도 좋은 타구를 보여주고 있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번 시즌 삼성의 키플레이어인 외국인투수들 역시 만족스럽다. 김 감독은 “몸 상태로만 보면 재크 페트릭이 가장 페이스가 빠르다”며 “앤서니 레나도는 전형적인 메이저리그 스타일이다. 현재 80% 수준의 컨디션인데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물론 아직까지는 모든 게 물음표다. 객관적인 전력만 봐도 다른 9개 팀에 비해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김 감독도 시범경기를 통해 좀더 신중하게 전력을 정비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는 마지막으로 투타를 점검하는 시기다. 준비가 잘 된 선수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끝까지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놓고는 “주위에서 우리 팀을 어떻게 평가하든, 그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기동력을 통해 활기찬 야구를 선보이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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