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GS칼텍스 배구단 페이스북
이미 여자부 6개팀 중 GS칼텍스(장충), IBK기업은행(화성), 도로공사(김천)가 남자팀에 의존하지 않는 마케팅과 체육관 운영을 해오고 있다. 또 남자팀과 같은 날, 같은 곳에서 시즌을 해왔던 3팀 중 티켓파워를 갖춘 인기구단 흥국생명(인천)은 분리개최에 큰 거부감이 없다.
그런데 정작 여자부 분리개최 시행을 앞두고, 또 하나의 갈등이 불거졌다. ‘여자부 경기시간을 몇 시에 하느냐’가 쟁점이었다. 종전처럼 평일 오후 5시, 주말 오후 4시로 배치해 남자배구와의 중복을 피할 것인지, 아니면 남자배구와 같은 시간대인 평일 오후 7시에 할 것인지를 놓고 이해관계가 엇갈린 것이다. 이에 대해 차일피일 시간만 흘러가자 KOVO가 잠정안을 정한 것으로 배구계 관계자는 전했다. 결론은 종전처럼 평일 오후 5시, 주말 오후 4시 개최다.
여자배구와 남자배구 시간대를 떼어놓아야 겨울철 스포츠콘텐츠의 강자인 배구 TV시청률이 유지된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할 수 있다. 또 이번 시즌 오후 5시 단독개최를 시범 실시했던 GS칼텍스가 장충에서 팬 마케팅을 잘 끌어낸 것도 영향을 줬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남자배구와 여자배구의 시청자 수요층이 완전히 겹치지 않는다. 배구를 중계하는 TV 방송사가 2개인 상황에서 여자배구를 7시에 해도 시청률 제로섬 게임이 안 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극적 변화가 없는 한, KOVO가 분리개최 이후에도 현행처럼 여자배구 경기시간을 배치하는 방안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현실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