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팻 딘-헥터 동시출격 계획 접게 된 사연

입력 2017-03-14 1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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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팻 딘, KIA 헥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스포츠동아DB

KIA는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3명의 외국인선수를 모두 기용하려 했다. 선발인 좌완 팻 딘과 1번 중견수로 나서는 로저 버나디나는 새 얼굴, 2번째 투수로 나올 예정이던 헥터 노에시는 지난해 200이닝을 던진 에이스였다.

그러나 경기 시작 전, 사상 초유의 외국인선수 전원 기용은 무산되고 말았다. KBO가 시범경기도 정규시즌에 준해 치러진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KIA는 헥터의 등판 계획을 접고 말았다.

사실 시범경기에 대한 세부규정은 없다. 엔트리가 없이 치러지는 시범경기는 소속선수라면 누구나 출장이 가능하다. KIA 측도 “시범경기에 대한 규정이 없다. 소속선수 전원을 기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회요강격인 ‘KBO 리그 규정’은 실제로 시범경기를 따로 명시하지 않고 있다. KBO가 주최하는 KBO리그 경기에 시범경기, 정규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를 포함하고 있을 뿐이다.

반면 KBO는 “명시된 규정은 없지만,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에 준해 치러진다”고 설명했다. KBO 규약 내 ‘외국인선수 고용규정’ 제3조[고용]에는 ‘구단이 계약하는 외국인선수의 수는 3명(신생팀은 4명)을 초과해서는 안된다. 단, 단일경기 출장은 2명(신생팀은 3명) 이내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제4조[동시출장]에서도 ‘한 경기에 출장하는 선수의 수는 2명(신생팀은 3명)을 초과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KIA는 엔트리 제한 없이 치러지는 시범경기의 특성에 맞게 폭넓은 해석을 했고, KBO는 외국인선수 기용의 경우 정규시즌에 준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시범경기는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드는 투수들의 스케줄에 맞춰 실전등판 일정을 잡는다. 어쨌든 명문화된 규정이 없는 탓에 혼선이 빚어졌고, 팻 딘이 2이닝, 헥터가 1이닝을 책임진다는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팻 딘이 3회까지 52개의 공을 던지며 3이닝 2실점으로 헥터의 몫까지 책임졌다.

광주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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