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내보스’ 스토리는 해피엔딩…작품은 아쉬움만 잔뜩

입력 2017-03-15 08: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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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보스’ 스토리는 해피엔딩…작품은 아쉬움만 잔뜩

연우진과 박혜수의 로맨틱한 빗속 키스로 해피엔딩을 알렸다.

14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내성적인 보스’(극본 주화미, 연출 송현욱) 최종화에서는 은환기(연우진)와 채로운(박혜수)가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핑크빛 로맨스를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은환기가 전 직원이 보는 앞에서 채로운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두 사람이 빗속에서 뜨거운 입맞춤을 나누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기 충분했다.

‘내성적인 보스’는 개성 있는 캐릭터로 주목받은 작품. 극 중 내성적이고 소심한 보스 은환기를 연기한 연우진은 ‘연우진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심한 말투와 표정, 제스처까지 디테일한 연기를 선보이며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다.

또 내성적인 보스는 은환기의 성장 스토리로 통한다. 은환기는 브레인 홍보의 대표임에도 성격이 지극히 내성적인 탓에 함께 일하는 직원들조차 그의 얼굴을 모를 정도로 유령 같은 존재였다. 그런 그가 사내 벤처인 ‘사일런트 몬스터’의 리더가 되면서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 것. 물론 은환기가 리더가 되는 과정이 순탄하진 않았다. 처음에 그는 팀원들과 눈을 마주치지도, 말을 섞지도 않았고 감정 표현이 서툴러 번번이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은환기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용한 리더십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갑질 논란에 휩싸인 항공사 홍보 프로젝트, 단관 극장 리뉴얼 프로젝트 등을 성공시켰고, 대인기피증이 있는 그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페인트 회사 PT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람들에게서 한 발자국 물러서있던 은환기가 채로운을 만나면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고, ‘사일런트 몬스터’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진정한 리더로 거듭난 모습이 작품을 통해 그려졌다.

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전개와 캐릭터는 종영하는 드라마의 숙제로 남았다. 3%대의 시청률로 시작해 1%대의 굴욕적인 시청률 역시 작품이 시사하는 문제점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재편집과 대본 수정이라는 초강수에도 불구, ‘내성적인 보스’는 시청자에게 아쉬움만 남긴 채 안방극장에서 물러난다.

후속작은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가 편성돼 오는 20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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