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시티 선수들. ⓒGettyimages이매진스
-원정 1차전 1-2 패배 씻고 8강 합류
-유벤투스도 FC포르투 따돌리고 8강행
감독 교체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섰다. 지난해 동화 같은 스토리를 만들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섰던 레스터시티가 또 한 번 축구팬들을 감동시켰다.
레스터시티는 15일(한국시간) 킹파워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세비야(스페인)를 2-0으로 따돌렸다. 원정 1차전에서 1-2로 패했던 레스터시티는 안방에서 저력을 발휘하며 합계 스코어 3-2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선제골은 전반 27분 터졌다. 리야드 마레즈의 프리킥을 웨스 모건이 무릎으로 밀어 넣었다. 후반 9분에는 마크 알브라이튼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세비야의 혼을 뺐다. 상대 수비가 걷어낸 볼이 자신의 앞에 떨어지자, 트래핑 후 왼발 슛으로 2-0을 만들었다.
레스터시티는 2015~2016시즌을 앞두고 ‘강등 후보’로 분류됐지만, 23승12무3패(승점 81)로 당당히 프리미어리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884년 창단된 만년 하위팀 레스터시티의 첫 우승은 ‘흙수저의 반란’, ‘신데렐라 스토리’로 주목받으며 전 세계 축구팬들을 흥분시켰다.
그러나 2016~2017시즌에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결국 2월에는 지난 시즌 믿을 수 없는 우승을 이끌었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다. 올 시즌 현재 리그 성적은 7승6무14패, 승점 27로 20개 팀 가운데 15위. 그러나 챔피언스리그에서만큼은 다르다. 구단 역사상 처음 나선 챔피언스리그에서 32강 조별리그 G조 1위(4승1무1패·승점13) 1위를 차지한 뒤 16강전에서 1차전 패배의 열세를 딛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강호 세비야를 제쳤다. 챔피언스리그에선 여전히 레스터시티의 동화 같은 스토리가 유효하다.
한편 유벤투스(이탈리아)도 이날 안방에서 FC포르투(포르투갈)를 1-0으로 따돌리고 1·2차전 합계 스코어 3-0으로 8강에 합류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