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 시리즈’ V리그 남자부 챔프전 키워드

입력 2017-03-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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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문성민. 스포츠동아DB

문성민 시리즈.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2016~2017 V리그 챔피언결정전 키워드다.

문성민(31)은 명실상부 현대캐피탈의 에이스다. 올 정규시즌 토종 공격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경기당 21.11득점·총 739득점)을 올렸다. 리그 전체를 봐도 6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그뿐만 아니라 토종 공격수 중 최초로 한 시즌 700득점을 넘어선 것도 팀의 에이스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는 증거다. 퇴출된 외국인선수 톤 밴 랭크벨트의 부진과 다니엘 갈리치(등록명 대니)의 늦은 적응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한국전력과 플레이오프(PO) 2경기에서도 경기당 13득점에 58.97%의 공격성공률로 위력을 뽐냈다.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며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도 발휘했다. 이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무형의 가치’다.

그러나 24일 챔프전 1차전에선 기대했던 ‘에이스 본능’이 나오지 않았다. 득점은 9점에 그쳤고, 공격성공률도 38.10%(21시도 8성공)에 불과했다. PO에서 기록한 공격성공률과 견줘 20% 이상 떨어진 수치다. 이는 현대캐피탈의 세트스코어 0-3 완패로 이어졌다. 역대 챔프전 1차전 승자의 최종 우승 확률이 83.3%(12회 중 10회 우승)라는 점을 감안하면 첫판의 패배는 뼈아프다. 더구나 최민호(14득점), 송준호(10득점), 신영석(9득점) 등이 고르게 득점하며 자기 몫을 했기에 이날 문성민의 부진이 더욱 아쉬웠다. 이는 현대캐피탈에서 문성민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 대목이기도 하다.

현대캐피탈 문성민. 스포츠동아DB


문성민은 2015~2016시즌 OK저축은행과 챔프전 4경기에서도 경기당 12.25득점, 공격성공률 44.33%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로버트랜디 시몬~송명근의 좌우 쌍포가 효과적으로 터진 OK저축은행의 화력에 밀려 1승3패로 패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기전에선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고들 말한다. 이는 상수가 아닌 변수가 플러스요인이 됐을 때 그 효과가 엄청나다는 얘기다. 다만 여기에는 ‘팀의 에이스는 상수’라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문성민은 현대캐피탈의 에이스이자 전력의 상수다. 역대 챔프전서 1~2차전을 모두 패한 팀이 역전 우승한 사례가 단 한 번도 없다는 점도 문성민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성민이는 충분히 해결 능력을 갖춘 선수”라는 최태웅 감독의 믿음에 문성민은 어떻게 응답할까.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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