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신동욱 “투병 중 가장 힘들었던 건 외로움” [화보]

입력 2017-03-27 16: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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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신동욱 “투병 중 가장 힘들었던 건 외로움” [화보]

배우 신동욱이 자신이 앓고 있는 희귀질환을 언급했다.

2010년 군 복무 시절, 구체적인 원인을 알 수 없는 희귀질환인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CRPS' 진단을 받은 신동욱.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는 그는 병마보다 더욱 단단했다.

화보 촬영은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됐다. 첫 번째 콘셉트는 데님 팬츠와 재킷을 입고 자유로운 청춘을 그렸으며, 두 번째 콘셉트는 그가 가진 부드러운 이미지를 사진 속에 담았다. 마지막 콘셉트는 블루 톤의 슈트로 상처를 딛고 한층 더 성숙해진 남성의 모습을 표현했다.

이날 화보 촬영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신동욱은 직접 집필한 ‘씁니다, 우주일지’(이하 ‘우주일지’)를 우리나라 판 ‘마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우주의 무중력 공간에서 일어나는, 미래에 분명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현실적이고 과학적으로 그렸다”라며 “여기에 평행우주론을 엮어 영화 ‘인터스텔라’와 비슷한 분위기를 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칼 세이건의 ‘콘택트’처럼 시공간의 개념을 다뤄서 단조롭지 않은 구조를 쌓아 놨다”라며 “곳곳에 미국식 유머가 많다.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우주일지’를 집필하면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 묻자 신동욱은 우주 공간에서 소설 속 주인공이 혼자 고립되는 장면을 쓰는 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주인공의 세밀한 심리 묘사를 위해 고민하다 결국 스스로를 고립 시키는 방법을 택했다고.

신동욱은 “전화기도 꺼놓고 TV는 뉴스 밖에 안 봤다. 정말 우주 공간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도록 해가 떨어져서 어두울 때, 새벽에만 산책했다. 아무와 연락하지 않았다”라며 “주치의 교수님 빼고는 만난 사람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CRPS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투병 중 가장 힘들었던 것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아픈 건 약을 먹으며 참고, 치료를 하면 되지만 본질적인 외로움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 힘들었다고. 신동욱은 “거의 5~6년 동안 사람들을 안 만났다. 독방에 갇혀 지냈던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신동욱은 오로지 팬들의 사랑 덕분에 병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팬들은 5~6년의 공백 동안 ‘믿음’ 하나로 자신을 기다려 줬다며 “꼭 뻔뻔한 얼굴로 돌아오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 소설을 쓰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 현재 ‘CRPS’를 앓고 있는 환우들에게 두려워하면 안 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그는 “주위에서 하는 걱정과 격려의 말들을 듣다 보면 스스로 굉장히 안 좋은 병에 걸렸다는 생각에 더 우울해지고 힘들어진다. 그런 말들을 듣는 것보다 스스로 용기를 내서 병마와 싸웠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그들을 응원했다.

이어 “‘폭포가 행복이라면, 폭포는 긴 시간을 굽이쳐 흘러오는 법이다. 낙하하는 그 찰나의 순간을 위하여’라는 말이 있다. 찰나의 순간을 위해, 행복을 위해 지금의 시련을 잘 견뎠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투병 중 재활치료에 대해 묻자 신동욱은 “안 아프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무뎌지게 만드는 것”이었다며 “촉감에 대한 통증을 견뎌내기 위해 계속 통증의 강도를 올렸다”라고 말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이날 신동욱은 연기 계획과 올해 목표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현재 좋은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는 그는 “몸이 많이 좋아졌다. 날이 따뜻해지면 연기자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동욱은 MBC 새 수목드라마 ‘파수꾼’ 출연을 확정, 7년 만에 연기자로 복귀한다.

‘파수꾼’은 범죄로 사랑하는 이를 잃고 평범했던 일상이 하루아침에 산산조각 나버린 사람들이 모여서 아픔을 이겨내고 정의를 실현하려 하는 모임을 만드는 이야기.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적나라한 사건들에 '파수꾼'이라는 가상의 조직을 판타지로 얹어서 보여줄 액션 스릴러물이다. ‘자체발광 오피스’ 후속으로 오는 5월 첫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b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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