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일문일답 “운이 따라줬다…연계플레이 보완할 것”

입력 2017-03-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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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상암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혹시나’는 ‘역시나’로 마무리됐다.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을 향한 한국축구의 여정은 여전히 험난하다. 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최종예선 A조 홈 7차전에서 시리아를 1-0으로 눌렀지만, 뒷맛은 씁쓸했다. 졸전 끝에 어렵사리 승점 3점을 챙긴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의 표정도 굳어 있었다. 연신 내쉬는 한숨에서 답답함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경기에 대한 총평은.

“빠른 득점으로 안정을 기대했는데, 원하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상대의 거친 움직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상대의 슛이 골대를 맞히는 등 우리에게 운이 따라줬다. 여전히 우리는 자력 본선행이 가능하다.”


-카타르 원정을 어떻게 대비할 건지.

“그간 상대의 공간을 활용하는 깊은 축구를 하지 못했다. 지금까지와 달리 카타르 원정을 앞두고는 좀더 길게 소집훈련을 할 수 있다. 여유를 갖고, 폭 넓은 전술을 마련해 대비하겠다.”


-홈에서도 불안한 경기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

“연계 플레이를 보완하고, 매 순간 마무리(슛)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선수들이 정말 제 기량을 펼치고 있나.

“전체적으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오늘은 공격진이 안 좋았다. 항상 대안을 찾아왔고, 계속 보완을 꾀했다.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포메이션을 바꾸고, 위치도 조정했다.

“초반 포지션 조정을 통해 시리아에 혼란을 주려고 했다. 과거에는 전술변화가 없다고 비난 받았는데, 지금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온 것 같다.”


-수비진이 정말 좋았나.

“수비는 포백만의 역할이 아니다. 전방부터 디펜스에 가담해야 한다. 공격진의 실책이 많아 전체 균형과 집중력이 흐트러진 부분이 있다.”


-원정에 유독 약했다. 본선 진출 가능성을 냉정히 설명해달라.

“중요한 것은 지금의 순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점차 본선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자체로도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다. 상대전적은 중요하지 않다. 이란도 이길 수 있다. 개선할 부분은 있으나 잘할 것이라 믿는다.”


시리아 감독 “경기내용만 보면 비겨야 마땅”

● 시리아 아이만 알하킴 감독


경기 내용을 보면 비겨야 마땅했다. 그동안 상대에 따른 맞춤형 전략을 구사했다. 다소 수비적으로 비쳐졌지만, 우리 입장에선 최선의 작전이었다. 반면 오늘은 한국 수비를 뚫기 위해 노력했다. 골 결정력만 따르지 않았다. 7번(손흥민)이 상대 핵심이나 특정선수를 봉쇄하려 하진 않았다. 팀과 팀의 승부로 봤다. 한국의 연계 플레이를 막고, 효율적 역습을 하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변화는) 우리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장면이었다. 최대한 빠른 대응을 시도했다. 우리는 승리의지가 뚜렷하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조국과 국민들에게 행복을 주고자 축구를 한다. 경기 내내 힘을 발휘한 배경이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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