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이 김민석의 전성기일까. ‘태양의 후예’ ‘닥터스’ ‘피고인’, 그리고 ‘인기가요’ MC까지 쉼 없이 달려온 결과 그는 지금의 위치에 설 수 있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본 그는, 어떤 자신을 기억하고 있을까.
“처음엔 진짜 촌놈이었어요(웃음). 또 경상도 사람이라 말 실수도 많이 했죠. 또 그땐 어렸어요. 상대방의 기분이 중요하지 않았죠. 내 주장이 중요해서 상처도 많이 줬어요. ‘태양의 후예’ 끝나고 나서 까지도 똑같았죠. 이후엔 갑자기 찾아온 것들을 감당 못하기도 했어요.”
그의 말대로 ‘태양의 후예’를 기점으로 김민석은 완전히 바뀌게 됐다. 물론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도 좋지만, 마냥 좋은 점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런 점이 그를 더 힘들게 하는 순간도 있었을 터.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더라고요. 행동도 조심해야하고요. 아직까지 저는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찾지 못했어요. 그냥 좋아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게 최고 좋은 것 같고요. 갑자기 주목을 받으니까, 그 혼란 속에서도 사람들에게 욕을 안 먹으면서 잘 사는 방법을 찾는 중이고요.”
작품의 수가 많아지는 만큼 그의 연기도 나날이 발전해갔다. 드라마를 통해서 보여주는 모습이 작품을 거듭할수록 다듬어져 갔기 때문.
“데뷔 초 제가 연기하는 거 보면 소름 돋아요. 뭘 모르고 막 하니까요. 근데 요즘엔 예전 연기를 보면 그때로 돌아가고 싶기도 해요. 지금은 몇 번 해봐서 계산을 하는 제가 싫더라고요. 그 당시 패기 있는 저의 모습을 보니 ‘저런 때가 있었구나’ 싶기도 하고요.”
그렇게 차츰 연기자로서 단계를 밟아오고 있는 김민석. 앞으로 그가 꿈꾸는 배우 김민석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이 마음 변치 않고 연기하는 게 꿈이에요. 앵글 안에서 오케이 컷이 날 때는 제가 대단한 사람이 되는 게 느껴져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데, 그때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10년, 20년 후에는 ‘갓’이라는 수식어를 딱 한 번 들어보고 싶어요. ‘갓’지성, ‘갓’래원 처럼요. 연기를 잘해서 듣는 수식어면 뭐든 좋고요(웃음).”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