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신연경-한지현(오른쪽). 사진제공|KOVO](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7/03/29/83594038.1.jpg)
흥국생명 신연경-한지현(오른쪽). 사진제공|KOVO
1차전 승리 이후 2~3차전을 내주는 과정에서 그랬다. 세트당 8.428리시브를 기록하며 성공률 40.83%였다. 디그는 세트당 21.71개였고, 83.06%의 성공률을 보였다. 수치만 보면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 아쉬움을 남긴 것이다. 1차전 세트스코어 3-0 완승에 이어 2차전 1세트까지 연달아 4세트를 따냈지만, 2차전 2세트를 32-34로 넘겨준 것이 치명적이었다. 그 과정에 리베로 한지현의 리시브 범실 3개가 있었다. 3차전 4세트에는 팀 리시브성공률이 12.5%에 그친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살림꾼’ 신연경의 무릎 상태도 온전치 않다. 레프트 신연경은 챔프전 3경기에서 리시브성공률 55.77%, 디그성공률 84.75%에 공격성공률도 45.83%를 기록한 주요 자원인데, 워낙 활동범위가 넓다 보니 고질적인 무릎 통증이 재발한 것이다. 대체자가 마땅치 않은 자리라 신연경의 정상 가동 여부가 중요하다. 흥국생명 구단관계자는 “4차전(30일)에 못 뛸 정도의 상태는 아니다. 푹 쉬면서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배구에서 수비는 공격의 첫걸음이다. 리시브와 디그 모두 수비 항목에 포함된다. 상대 서브와 공격을 정확히 받아내지 못하면 반격 기회는 사라진다. 결정적인 디그 하나가 팀 분위기를 바꾼다는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닌 이유다. 한 배구인은 “수비는 경험치가 쌓이면 공격과 견줘 기복이 적어진다”고 했다. 기본기가 갖춰지면 수비는 확실한 상수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흥국생명의 ‘거미줄 수비’는 엄청난 플러스요인이다. 이 장점을 살려야 극적인 반전도 가능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