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사진제공|KOVO
흥국생명은 기발하게도 배구단 브랜드에 컬러를 입혔다. 여성을 상징하는 ‘핑크 컬러’를 활용해 ‘핑크스파이더스’로 팀명을 작명했고 분홍색으로 팀 색상을 통일했다. 여자배구 한 관계자는 “흥국생명 여자배구단은 이 작업 하나로 사람들에게 바로 각인되는 이미지를 점유했다”고 평했다. 핑크와 배구라는 조합을 통해 흥국생명은 역동적 여성상을 만든 셈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흥국생명은 여성감독을 선임하는 또 하나의 인상적 행보를 선보였다. 박미희 감독은 취임 2년차인 2015~2016시즌 팀을 봄배구에 올려놓더니, 2016~2017시즌은 정규시즌 1위로 만들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IBK기업은행에게 패했지만 ‘여성 감독은 불안하다’는 세간의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한 실적이었다.
박 감독이 흥국생명의 수장이 되며 팀의 문화도 바뀌었다.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이 있던 시절, 흥국생명은 최강이었다. 그러나 김연경과의 결별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고, 이후 잦은 감독 교체로 애써 만들어놓은 팀 이미지가 훼손되어가고 있었다. 이럴 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박 감독의 여성성에 근거한 ‘부드러운 리더십’은 흥국생명을 호감형 배구단으로 순식간에 바꿔놓았다.

흥국생명 이재영. 스포츠동아DB
그리고 화룡점정은 ‘핑크 폭격기’ 이재영의 등장이었다. 2014~2015시즌 신인왕으로 출발한 이재영은 V리그 데뷔 3년차인 이번시즌 MVP급 활약을 보여줬다. 실력과 인기에서 V리그 여자배구의 아이콘이자 ‘포스트 김연경’이 될 스타성을 만개했다. 부상이나 자기관리 실수만 없다면 이재영(21)의 나이를 고려할 때, 이제 전성기의 초입이라고 볼 수 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이기고도 내리 3연패해 우승을 내준 흥국생명은 2016~2017시즌이 아쉬움으로 기억될 수 있다. 그러나 우승 이상의 많은 것을 얻은 시간이었다. 핑크, 박미희 감독 그리고 이재영이 결합된 흥국생명 앞에는 여자배구의 흥행메이커가 되어야 할 책무가 기다리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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