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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는 2013시즌부터 9번째 구단으로서 KBO 1군 리그에 참여했다. 2014시즌부터 3년 연속 가을야구를 했다. 반면 롯데는 2012시즌 가을야구가 마지막이었다.
급성장한 NC는 경남 지역에서 롯데가 쌓아놓은 아성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양 팀의 경쟁의식은 첨예했다. 2016시즌 NC가 롯데에 일방적 우세(15승1패)를 점하며 롯데의 위기의식은 극도로 치솟았다. 그리고 롯데는 2016시즌 후 4년 총액 150억원을 투자해 이대호를 복귀시켰다. 침체된 부산 야구의 부흥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이대호는 열렬한 환대 속에서 돌아올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롯데의 2017시즌 개막 3연전 첫 상대는 NC다. 롯데는 속이 더 쓰리다. 개막전을 사직에서 할 수 있었다면 관중과 시청률에서 ‘이대호 특수’를 누릴 수 있었는데 하필이면 이웃팀 NC의 안방인 마산에서 남 좋은 일이나 해줄 판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최근 성적이 좋지 못한 탓이다.
지난 시즌 1승15패라는 열등감을 안고 있는 NC와 맞붙는 스케줄에 대해 롯데는 “차라리 먼저 붙게 돼 낫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3연전에서 ‘희망’을 보여주면 기세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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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지난해까지 NC라는 팀과 단 1경기도 해보지 않은 이대호는 롯데의 심리적 부담감에서 자유로운 존재다. 이대호가 구심점이 되어주면 롯데 안에서 NC 공포증을 해소할 분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이대호는 31일 NC와 만난 개막전에서 비록 팀이 5-6으로 패했지만 고군분투했다.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0-0으로 맞선 4회 선취점을 올리는 적시타를 터뜨렸고, 7회에도 중전안타를 쳤다. 그리고 4-6으로 뒤진 9회 1점차로 추격하는 좌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이대호는 “지난시즌 NC에게 몇 경기만 더 이겼으면 롯데가 가을야구를 할 수 있었다”면서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 애쓰는 듯하다. 베테랑이 돌아온 롯데와 달리 NC 김경문 감독은 세대교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개막전 승리로 NC가 롯데전 15연승을 이어갔지만, 올 시즌만 놓고 보면 1경기만 했을 뿐이다. 3연전 결과는 어떻게 될까. ‘동상이몽’ 롯데와 NC의 2017시즌은 기선제압부터 중요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