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여부를 떠나 유아인이 새로운 ‘인생작’을 써내려간다.
유아인은 7일 첫 방송되는 tvN 새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극본 진수완, 연출 김철규)에서 천재 작가로 한세주 역을 맡는다. 극 중 한세주는 까칠하고 예민하지만 대외적으로는 세련된 매너와 젠틀한 모습을 보이는 인물. 천재적인 재능으로 써내는 작품마다 큰 성공을 거두지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극심한 슬럼프로 절망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이런 한세주를 연기하는 유아인은 “평범하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평범한 작가가 아니라 아이돌만큼의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이고 특이한 캐릭터라 마음에 들었다. 한세주가 까칠한 성격의 외피 안에 갖추고 있는 내면에 많이 공감하며 연기하고 있다. 로맨스의 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물의 유형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한세주와 유아인의 싱크로율은 상상 그 이상이다. 함께하는 배우들은 물론 제작진까지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다. 제작진은 “복합적인 인물인 한세주도 매력적이지만, 이 캐릭터가 유아인의 연기를 덧입으니 훨씬 더 빛이 난다. 유아인이 그동안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왔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아인을 향한 불편한 시선은 존재한다.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이 그렇다. 이에 대해 유아인은 “건강은 입장을 통해 발표한 것처럼 오른쪽 어깨에 있는 것은 종양으로 양성인데 사이즈가 비정상적으로 커진 부분이 있어서 관찰을 유심히 하고 있다. 쇄골 부분은 아직 다 붙지는 않은 상황이나 일상 생활은 가능하다. 극심한 운동이나 무리한 움직임은 최대한 자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재검을 받았으나 아직 결과를 전달받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결과를 그 자리에서 받게 되는데, 나같은 경우는 특이한 케이스다. 많은 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 병무청에서 신중하게 결과를 내려고 노력하고 계신 것 같았다”고 했다.
또한 “입대 대신 작품을 선택했다는 프레임을 많이 봤다. 입대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의지를 갖고 있다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늦춰진 게 있어서 입장을 최대한 소상히 전했었다”며 “지난 번과 입장이 다른 것은 없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그런 건강상의 문제로 결과를 받게 될 거다. 그에 따른 결과는 알려지게 될 거다. 내 맘대로 하는 게 아니라 대단한 권력자도 잡혀가는 마당에 (병역) 비리를 저지르겠느냐”며 “따가운 시선 대신 따듯한 시선으로 봐주시고 기다려 달라. 아픈 주제에 드라마를 하냐는 말이 많다. 그런데 사실 1년 넘게 작품을 쉬었다. 내 인생에서 최고의 성취를 가진 순간 1년 동안 작품을 하지 못하고 쉬었다. ‘시카고 타자기’란 좋은 작품을 만나 촬영하고 있고, 건강에 무리 되지 않게 잘해서 여러분이 걱정하시는 일을 만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병무청 역시 “유아인의 재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행사장에서 유아인이 말한 그대로다. 다만 잘못된 정보도 있다. 유아인의 특수성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신체문제로 인한 재검의 경우 행정적인 처분이 오래 걸린다”며 “유아인만을 위한 검토 기간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아인의 재검 결과는 5월 초쯤 나올 전망이다. 늦어도 내달 중에는 알 수 있다. 그때까지는 행정적인 절차에 따라 아직 재검 결과와 입대 여부는 공개하기 힘들다. 또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본인에게만 통보된다는 점도 양해 바란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유아인의 입대는 5월에야 알 수 있다. 당장 왈가왈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유아인으로서 ‘시카고 타자기’에 집중하는 게 답이다. 그리고 새롭게 변신할 유아인의 연기는 7일 첫 방송되는 ‘시카고 타자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