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불야성’-KBS ‘마스터-국수의 신’. 사진제공|MBC·SBS
드라마 종영 1년이 다 되어가도록 연기자에게 출연료를 지급하지 못하는 사례가 또 다시 발생했다. 하지만 정작 방송사는 외주제작사가 해결할 일이라며 강 건너 불구경하듯 손놓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1월 종영한 MBC ‘불야성’과 2016년 4월 방영한 KBS 2TV ‘마스터-국수의 신’(국수의 신)의 일부 연기자들이 출연료를 아직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연기자들은 제작사에 내용증명을 보내 자신들의 권리를 행사했다.
하지만 ‘불야성’ 제작사인 씨스토리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으며, ‘국수의 신’ 제작사 베르디미디어는 약 3억원의 미지급금에 대해 1년 넘게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베르디미디어 관계자는 5일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상벌조정윤리위원회의 출석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드라마 편성을 내준 방송사 측은 “제작사와 해결하라”는 입장이다. 당시 ‘국수의 신’의 배경수 책임프로듀서는 6일 “제작비는 이미 모두 지급했다. 출연료와 관련해 방송사는 책임이 없다”며 “제작사와 연기자 간 계약을 맺는 것이기 때문에 출연료 부분은 제작사가 채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방송사들은 연기자들의 출연료 미지급에 대해 공통적으로 제작사의 책임이라며 한 걸음 떨어져 있다. 그러나 방송사는 외주제작사에 편성을 내주는 과정에서 연기자와 스태프에 대한 개런티 지급과 관련해 재무상태를 검토한다는 점에서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다.
출연료 미지급 연기자 측은 “제작사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드라마 종영 이후 방송사의 ‘나 몰라라’ 하는 태도도 옳지 않다”며 “출연료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불량’ 제작사에 편성을 내준 것 자체만으로도 문제다. 연대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