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미래, 좌완 김성민 “기회에 감사하다”

입력 2017-04-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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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성민.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김성민.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는 올 시즌 좌완 에이스 김광현(29)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한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그의 부재는 단순한 1선발의 공백이 아니다. 언젠간 그의 자리를 대체할 투수를 찾아야 한다는 숙제를 풀 시기가 왔다.

김광현은 2007년 1차 지명을 받고 10년간 에이스로 군림했다. 그리고 꼬박 10년 뒤인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그와 같은 왼손투수가 2차 1라운드에 SK 지명을 받았다. 대구 상원고 3학년 진학 예정이던 2012년 초,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입단을 추진했던 김성민(23)이 그 주인공이다.

당시 대한야구협회의 징계, 그리고 절차상의 문제를 일으킨 볼티모어의 계약 철회로 갈 곳을 잃은 김성민은 일본 대학 진학으로 방향을 틀었고,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내며 한국으로 돌아왔다. 좌완투수에 대한 갈증이 있던 SK는 김성민의 재능을 지켜봤고, 과감히 그를 지명했다.

먼 길을 돌아온 KBO리그, 김성민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경쟁력을 보이며 선발 후보로까지 거론됐다. 비록 선발진 입성에는 실패했지만, 순수 신인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면서 중간계투로 출발했다.

2일 문학 kt전에서 꿈에 그리던 데뷔전을 가졌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루키인 그를 부담이 적은 상황에 데뷔시키기로 했는데 1-7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 마운드에 올랐다. 김성민은 안타 3개를 맞고 점수를 내줬지만 탈삼진 1개를 포함해 1이닝 1실점으로 첫 선을 보였다.

김성민은 데뷔전에 대해 “확실히 긴장이 됐다. 긴장감 때문에 상대의 위압감을 느끼거나 그럴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점이 아쉽지만, 긴장을 많이 했는데 그 정도 결과면 괜찮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발진 입성에는 실패했지만, 1군의 좁은 문을 뚫었다. 그는 “선발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지금 내가 1군에 있는 게 어디인가. 우리 팀에 좋은 왼손투수가 많다. 그런데 내게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웃었다.

‘포스트 김광현’을 찾는 SK에 김성민은 소중한 보물과도 같다. 올 시즌 그가 1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찰하는 것도 SK 팬들에겐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광주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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