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침부터 저녁까지”…홍대광과의 시간 ‘앤드 유?’

입력 2017-04-11 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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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침부터 저녁까지”…홍대광과의 시간 ‘앤드 유?’



홍대광의 새 앨범이 뭔가 심심하게 느껴졌다면 당신의 느낌이 아마 맞을 것이다. 이번에 그가 대중성을 버리고 온전한 자신 만의 색깔로 돌아왔기 때문. 데뷔 4주년을 맞아 발표한 앨범 '앤드 유'는 그래서 더욱 뜻 깊을 수 밖에 없다.

“이번 앨범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편곡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들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해 없는 곡들을 만들기 시작했죠. 여행에 대한 곡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그 곡을 쓰게 됐고, 밤에 듣기 좋은 자장가 같은 곡도 없어서 그런 곡도 만들게 됐어요.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흐름이죠. 그리고 앨범 제목도 ‘앤드 유?’(And You?)인데 누군가를 생각하며 만들어진 곡이라서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는 마음을 담아 보았습니다.”


'비처럼 fall in love’

“비오는 날의 촉촉한 감성을 담은 곡이에요. 구름 씨가 편곡을 도와주면서 원래는 굉장히 예쁜 곡이었는데, 뭔가 회색빛이 도는 느낌의 곡이 됐죠. 가사도 나중에 바꾸게 됐어요. 비처럼 약간 차분해지고, 어두워지는 편곡으로 바뀌면서 ‘비’라는 콘셉트에 잘 어울리게 됐다고 생각했거든요. 또 개인적으로 잘 쓰지 않던 가성을 사용하면서 조금은 실험적인 노래가 됐고요. 앨범 발매 당일에 비가 와서 정말 좋았어요(웃음).”




'이 노래가 끝나면’

“개인적으로 LA의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냥 조금 더 멜로디나 편곡에서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기존의 편곡과는 달랐던, 재미있는 시도를 한 노래예요. 비트가 있는 스타일이면서 막 지를 것 같지만 지르는 부분도 없고요. 가성으로 부드럽게 부르면서 감각적으로 표현하려했던 곡이에요.”


'떠나자’


“제가 여행을 좋아하는 타입이에요. 특히 즉흥여행이요. 그냥 무심코 떠나는, 누구나 꽉 막힌 삶의 패턴 속에서 가끔은 다 버려두고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실 때 노래로 위로를 한다면 이런 곡을 하면 되겠구나 해서 여행의 느낌을 내보려고 했어요. 근데 사실 이 곡은 꽉 막힌 강변북로에서 쓴 곡이에요(웃음). 김동률 선배님의 ‘출발’처럼 ‘떠나고 싶다’라는 그런 느낌으로요. 답답한 상황에서 ‘떠나고 싶다’라는 그런 느낌으로 무심코 흥얼거리다가 끝까지 써내려갔던 노래죠.”


'봄의 기적’

“봄에 맞춰 봄 시즌 곡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그 중의 대부분은 기분 좋고 밝은 곡인데, 제가 쓴 ‘봄의 기적’이라는 곡은 이런 느낌이에요. 앙상했던 나무의 잎사귀가 열리고, 새들도 날아다니면서 뭔가 생동감이 넘치는 봄의 현상들이 기적처럼 느껴지는 거요. 기나긴 겨울을 지나, 나의 삶에도 봄처럼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은 곡이죠. 위로의 곡이기도 해요. 또 힘을 내라는 응원의 곡이 되기도 하고요. 전 앨범 중에 가장 파워풀한 곡입니다.”


'넌 나에게 제일 소중해’

“이 곡은 말 그대로 러브송이랄까요? 미사여구를 빼고 추상적인 표현 없이 그냥 가장 진심이 느껴지는 말들만 골라서 만들게 된 곡이에요.”


‘별이 된다는 것은’

“서울에서 하늘을 바라보면 별이 거의 없어요. 그러다가 가끔 한 두 개의 별을 보게 되는데 이 곡은 그 별을 보면서 쓴 곡이에요. ‘만약 저 별이 살아있다면 진짜 외롭겠다’는 생각으로요. 조그마해서 잘 보이지도 않고 관심도 없고, 어딜 갈 수도 없는 저 별의 삶이란 어떤걸까 그런 것들이 외로우면서 숭고한 느낌이었거든요. 그걸 삶에 빗대었어요.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빛을 내는 게 어려운데, 그게 꼭 제 모습 같았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위치에 있지만 한편으로는 갈 길이 멀거든요. 그래서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해도 별들처럼 빛을 뿜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이 곡을 쓰게 됐어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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