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불한당’ 설경구X임시완, 세대를 넘나든 초특급 ‘브로맨스’극 탄생 (종합)

입력 2017-04-19 1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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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임시완 ‘브로맨스’를 뛰어넘는 초특급 호흡의 영화가 관객들에게 찾아온다.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불한당’ 제작보고회에는 변성현 감독을 비롯해 설경구 김희원 임시완 전혜진이 참석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모든 것을 잃고 불한당이 된 남자 재호(설경구)와 더 잃을 것이 없기에 불한당이 된 남자 현수(임시완), 두 남자의 뜨거운 세상이 담긴 범죄액션 영화다. 이 작품은 개봉을 하기 전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변성현 감독은 ‘나의 PS파트너’ 이후 두 번째 상업영화 연출작을 칸국제영화제에 진출시키는 기염을 토하며 독특한 연출력을 인정 받았고, 주연배우 설경구는 ‘오아시스’(국제영화비평가협회 특별초청작) ‘박하사탕’(감독부문) ‘여행자’(비경쟁부문 특별상영)에 이어 4번째 칸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 초청된 비경쟁부문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액션, 스릴러, 미스터리, 호러, 판타지와 같은 장르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4~5개 작품이 해마다 초청된다. 새로운 장르 영화의 문법을 기대하는 영화 팬들이 큰 관심을 가지는 부문이며, 이 부문에 소개된 영화들은 대중에게도 큰 사랑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한국영화로는 ‘달콤한 인생’(2005), ‘추격자’(2008), ‘표적’(2014), ‘오피스’(2015), ‘부산행’(2016)이 해당 부문에 초청된 바 있으며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6번째 한국영화 초청작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설경구는 “칸 영화제에 맞춰 촬영을 한 것은 아닌데 이렇게 초청이 돼서 좋았다. 저 역시 오랜만에 칸 영화제에 초청돼서 무한한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임시완은 “저는 칸 영화제에 초청됐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도 느끼기도 전에 소식을 들었다. 이로인해 제 인생에 또 다른 변화가 일어날 것 같아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김희원 역시 깜짝 놀랐다고 밝히며 “우리 영화가 미쟝센이 다른 영화라 영화제에서도 주목을 받는다고 생각했고 이 영화에 참여해서 영광스러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극 중에서 모든 것을 갖기 위해 불한당이 된 남자 ‘재호 ’역을 맡은 설경구는 “지금 영화 몇 편을 말아먹어서 힘들다. 그래서 ‘불한당’이 칸 영화제에 나간다고 해서 정말 기뻤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PS파트너’와 너무 다른 시나리오라서 놀랐다. 따로 술을 마신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당신을 믿고 한 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변성현 감독이 솔직하다. 고사 때 흥행은 모르겠지만 열심히 찍겠다는 말에 더욱 믿음이 갔다”라고 작품을 출연한 계기를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설경구는 캐릭터 변신을 시도했다. 우선 외형적인 모습부터 다른데 전작과는 달리 ‘수트’를 입고 촬영을 했다. 설경구는 “재호 캐릭터를 연기하며 ‘가슴골을 파줘라. 팔뚝살을 키워달라’는 감독님의 요청이 있었다. 노출씬도 없는데 왜 그걸 하냐고 물었다. 옷을 입어도 태가 날 거라고 했다. 그래서 가슴골만 팔뚝살만 키웠다”고 말했다.

이를 듣고 있던 임시완은 “지방 촬영장에 가면 제가 선배님의 숙소 옆방을 썼다. 그러면 아침마다 줄넘기 소리가 난다. 그게 몇 시간 동안 나더라. 매일 몇 천개씩 하시더라. 나는 안 했다.(웃음) 그냥 존경스럽다는 생각만 했다”라고 말했다.


더 잃을 것이 없기에 불한당이 된 남자 ‘현수’ 역을 맡은 임시완은 “선배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감정씬 같은 경우는 저를 찍는 상황임에도 앞에서 연기를 다 해주셨다. 저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감정을 다 실어서 해주셔서 저는 편하게 촬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강렬한 액션도 있다. 임시완은 “다치지 않고 촬영을 했다. 그런데 설경구 선배와 붙을 때 부딪히면 선배님이 통뼈시라 정말 아프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변성현 감독 역시 임시완의 액션 연기에 대해 칭찬을 하며 “시완이가 어려운 동작도 쉽게 했다. 또 대역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장면도 임시완 스스로가 했던 부분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설경구와 임시완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설경구는 “나는 임시완을 사랑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브로맨스 이야기 많이 하시는데 임시완라는 후배, 또는 배우와 사랑도 하고 질투도 하고 그러지 않았나 싶다. 사랑을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임시완은 “나는 사랑하지 않았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영화하기 전에는 잠깐 뵌 적이 있는데 잘 해주셨다. 특히 현장에서 편안하게 해주셔서 그 속에서 놀았다. 노는 느낌으로 촬영을 했는데 그게 사랑인줄은 몰랐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변성현 감독은 “촬영감독과 미술감독과 콘티를 열심히 작업했다. 정해진 구간만 찍어서 편집으로 뭔가를 끊어서 만들고 싶진 않았다”라며 “카메라와, 배우의 동선으로 만들어서 기존 상업 영화에 비해 스피드가 빠른 영화능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술적인 부분에 있어서 선택한 부분은 한국적인 리얼리티에 갇히지 말고 어딘가에 이런 곳이 있을거라는 생각으로 그 곳을 셋팅을 해서 만들었다. 그래서 더 만화적인, 코믹 북 같은 느낌이 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변성현 감독은 “하지만 무작정 스타일리시한 영화만은 아니다. 이 이야기는 두 남자의 이야기고 미묘한 감정이 담긴 영화이다”라고 말했다.

‘불한당’은 변성현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설경구,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걸출한 배우들이 호흡을 맞춰 기대를 높이고 있다. 5월 개봉.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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