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이전에 배구인’ KOVO 워크숍의 현장

입력 2017-04-26 1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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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워크숍이 26일 춘천에서 열렸다. 한국배구의 공정성과 영속적 발전을 위한 뜻있는 의견들이 이어졌다. 사진제공 | KOVO

한국배구연맹(KOVO)은 매년 4월이면 1박2일 일정으로 통합 워크숍을 개최한다. 한 시즌을 결산하고, 향후 배구발전을 위해 보완이 필요한 제도적 과제를 설정한다. KOVO의 ‘스프링미팅’은 배구인들의 친목을 다지고 정보를 교류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26일 춘천 엘리시안 리조트에서 열린 이번 워크숍은 구자준 KOVO 총재가 사실상 ‘고별사’를 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25일 대한항공 조원태 구단주가 새 총재 추대를 수락하며, 구 총재의 임기는 6월로 종료된다. 인사말 때, KOVO를 떠나는 소회를 밝힌 구 총재의 표정은 홀가분해 보였다.

26일 춘천에서 열린 KOVO 워크숍에서 배구인들이 토의에 한창이다. 사진제공 | KOVO


오후부터 의제인 ▲연고지 초등학교 육성 및 운영방안 ▲KOVO 챌린지(2군)리그 운영 ▲비디오판독제도 운영방식 개선에 관한 집중토의가 이어졌다. 배구 저변확대를 위한 육성학교 선정 및 지원에 관해 KOVO와 구단은 효율적 자금 집행방식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2군리그 운영에 대해서도 개최 시기와 엔트리 구성에 대한 의견이 이어졌다. 비디오판독은 경기당 횟수와 판독범위 증대 등에 걸쳐 얘기가 오갔다.

이날 춘천에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한국전력 김철수 감독,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인삼공사 서남원 감독,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등이 모였다.

26일 춘천에서 열린 KOVO 워크숍에 참석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왼쪽)과 IBK 이정철 감독. 우승 감독이 아니라 배구인의 일원으로서 발언했다. 사진제공 | KOVO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이들 감독들이 소속팀 수장 자격을 떠나 배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발언할 때였다. “맡고 있는 팀의 재정에 부담이 갈지라도 2군리그는 해야 한다”는 최태웅 감독의 소신발언에 절대다수 현역 감독들도 동감했다. KOVO 워크숍을 두고, “좋은 말은 많은데 정작 실행은 없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이해관계를 떠나 배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합쳐지면 산(山)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춘천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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