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데이비드 사이먼(왼쪽)과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4월 26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챔피언 결정 3차전 도중 골밑에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2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릴 6차전에서도 사이먼과 라틀리프의 활약상에 따라 두 팀의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부상 사익스 대체…득점·체력안배 기대
‘벼랑 끝’ 삼성, 라틀리프가 뛰어야 산다
우승에 1승만을 남겨놓은 KGC와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이 2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릴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 6차전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분위기는 KGC로 기울어 있다. 5차전을 81-72로 잡은 KGC는 1승만 보태면 5시즌 만에 챔피프전 우승을 차지한다. 삼성은 안방 승리로 시리즈를 최종 7차전까지 이어가고자 한다.
● 테일러의 합류는 독일까? 약일까?
6차전의 최대 변수는 KGC 마이클 테일러(31·186cm)다. 테일러는 키퍼 사익스(24·178cm)의 발목 부상으로 긴급수혈된 대체 외국인선수다. 테일러는 1일 일본에서 취업비자 발급 절차를 마치고 팀에 합류했다. 레바논, 카타르 등에서 득점력을 인정받았지만, 처음 경험하는 KBL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워낙 급하게 합류했기에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볼 시간도 없었다. 팀의 패턴만 간단하게 익혔을 뿐이다.
KGC 김승기 감독은 테일러에 대해 “사익스처럼 패스를 빼주는 역할까진 기대할 수 없다. 다만 득점력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상대의 앞선 수비를 흔들어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워낙 슛 거리가 워낙 긴 선수이기 때문에 상대가 지역방어는 꺼내지 못할 것이다. 2∼3쿼터를 뛰면서 국내선수들이 체력을 안배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서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KGC는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27)와 마이클 크레익(25) 수비에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KGC 오세근(30)은 “라틀리프도 이제는 좀 지쳐 보인다. 이제 크레익을 수비하는 요령도 생겼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KGC 테일러. 사진제공|KGC
● 2번의 끝장승부 이겨낸 삼성, 이번에는?
삼성은 이미 2차례(6강·4강 플레이오프 5차전)나 끝장승부를 이겨낸 경험을 지니고 있다. 이번이 3번째다. 2승3패로 뒤져있어 한 번만 더 지면 시즌이 끝난다. 2차례의 끝장승부 승리 경험과 집중력만 강조한다고 승리가 따르진 않는다. 라틀리프 위주의 공격으로는 더 이상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 상대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35)이 라틀리프 이상의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마냥 라틀리프를 세워놓고 볼을 넣어줄 것이 아니라, 속공 가담을 유도해야 한다. 라틀리프가 뛰어야 사이먼이 지친다.
삼성은 5차전 4쿼터 후반 백업 멤버들의 압박수비로 효과를 봤다. 삼성 이상민 감독도 “6차전에선 수비에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장 주희정(40)은 “정말 어렵게 여기까지 왔다. 우승하지 않으면 며칠간 잠을 못 이룰 것이다. 후회하고 싶지 않다. 반드시 6차전을 잡고 7차전에서 우승하겠다”며 벼랑 탈출과 역전우승을 별렀다.
스포츠동아DB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