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낚은 대구 “클래식화 돼가는 중”

입력 2017-05-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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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손현준 감독 “속도 더 업그레이드 시킬 것”

‘대어’를 낚았다. 4연패 중이던 전남 드래곤즈를 꺾었을 때와 비교하기 어렵다.

대구FC는 30일 K리그 클래식(1부리그) 8라운드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시즌 2승째(3무3패)를 신고하며 완연한 상승기류를 탔다. 최정예를 내세운 강호를 1.5군으로 물리쳤다. 대구 조광래 사장도, 손현준 감독도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자세를 낮췄지만, 분위기는 확실히 살아났다. 대구는 지난 시즌 챌린지(2부리그) 2위로 클래식에 복귀했다. 강등의 아픔을 맛본 지 4년 만에 다시 밟아보는 최고의 무대다. 대구는 올 시즌 초반 11경기에서 10점 이상의 승점을 목표로 정했다. 그래야 잔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봤다. 물론 그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단단하고 알찬 팀으로의 성장이다.

다행히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승점 9를 따냈다. 특히 득점을 못한 경기가 없다. 광주FC와의 원정 개막전(0-1 패)만 제외하면 매 경기 골 맛을 봤다. 비록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최근 챌린지 경남FC와의 FA컵 4라운드(1-2 패) 역시 일방적 경기였다. 지난해만 해도 팽팽한 승부를 펼쳤는데 올해는 확 바뀌었다. 동계훈련에서 경기운영과 템포를 높이는 데 주력한 덕분이다.

겨우내 손 감독은 “클래식과 챌린지의 가장 큰 차이는 리듬이다. 속도를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챌린지 때는 쉬어갈 짬이 있었다. 확실하게 승리를 챙길 수 있는 상대가 있었다는 얘기다. 반면 클래식에선 전부 한 수 위의 상대들이다. 버거운 경기를 계속 치르면서 맞기도 하고, 때리기도 하며 조금씩 맷집을 키우고 있다.

손 감독은 “맞으면 정말 아프다. 그만큼 부담도 크다. 그래도 버텨야 한다. ‘클래식화’가 돼 가고 있다”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칭찬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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